“손흥민은 최고다. 하지만 그는 혼자가 아니다.”
영국 언론들이 손흥민(토트넘 핫스퍼)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해리 케인과 데얀 쿨루셰프스키 등 토트넘 공격 트리오에 대한 찬사도 아끼지 않았다.
손흥민은 10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 빌라 파크에서 열린 아스톤 빌라와 2021~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원정경기에서 전반 3분과 후반 21분, 후반 26분에 득점을 올리며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이날 해트트릭으로 최근 3경기 연속골과 함께 올 시즌 EPL에서 17골을 넣으며 득점 선두 모하메드 살라(리버풀)를 3골차로 추격했다. 현재 EPL 득점 단독 2위인 손흥민은 지난 시즌 세웠던 자신의 한 시즌 리그 최다골 타이기록까지 세웠다.
또 손흥민은 후반 21분 득점 과정에서 케인의 어시스트를 받으면서 '손-케 듀오'의 40번째 합작골까지 만들어냈다.
최근 토트넘이 EPL에서 4연승을 달리며 아스날을 제치고 4위까지 오르는 과정에서 손흥민의 활약이 절대적이었다. 손흥민은 최근 3경기 연속골을 넣으면서 6골을 기록했다.
이런 손흥민에게 영국 언론들은 맨오브더매치로 선정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영국 BBC는 손흥민에게 9.23점을 부여하며 경기 최우수선수로 뽑았다. 전반 내내 선방쇼를 펼친 골키퍼 우고 요리스(8.58점)와 1골 1도움을 기록한 쿨루셰프스키(8.44점), 2어시스트를 올린 케인(8.40점)보다 훨씬 높은 평점이다.
축구 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 역시 손흥민에게 9.6점으로 케인(9.0점), 요리스(8.6점), 쿨루셰프스키(8.4점)에 앞서 맨 오브 더 배치로 뽑았다.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을 3경기 연속 맨 오브 더 매치로 선정하기도 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 역시 손흥민에게 이날 경기에서 유일한 10점을 부여하며 맨 오브 더 매치로 뽑았다.
EPL 사무국에서 수여하는 킹 오브 더 매치에서도 손흥민은 전체 1만6941표 가운데 68.9%의 득표율로 케인(19.6%), 쿨루셰프스키(5.8%), 요리스(4.5%)에 압도적으로 앞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러나 주목할 것은 최근 손흥민이 맹활약하고 있는 것은 케인과 쿨루셰프스키의 지분도 분명 있다는 점이다.
BBC는 "손흥민은 빛난다. 하지만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혼자가 아니다"라며 "임대 중인 쿨루셰프스키는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은 뒤 손흥민의 해트트릭을 위해 완벽한 어시스트를 전달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고 케인은 다소 뒷자리에 있었지만 3골에 연루되는 활약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는 오는 11월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을 앞둔 한국축구대표팀에도 시사하는 것이 크다. 한국과 같은 H조에 든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도 모두 손흥민에 대해 잘 알고 경계대상 1호로 꼽고 있다. 하지만 월드컵에서 케인과 쿨루셰프스키처럼 손흥민을 뒷받침해줄 수 있는 동료가 없다면 집중 견제에 고립될 수밖에 없다. 대표팀에도 케인과 쿨루셰프스키 같은 선수가 있어야만 손흥민의 진가가 월드컵에서 더욱 빛날 수 있다는 의미다.
공교롭게도 손흥민이 해트트릭을 기록한 같은 날에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우루과이의 루이스 수아레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부진을 거듭했다. 호날두는 에버튼과 경기에서 고립되면서 단 1개의 슈팅만 기록한채 0-1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수아레스도 마요르카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했지만 예전에 보여줬던 날카로운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후반 중반에 교체 아웃됐다.
자신을 뒷받침해주는 최고의 팀동료가 있는 손흥민과 혼자서 경기를 풀어갈 수밖에 없었던 호날두와 수아레스의 이날 경기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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