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0·토트넘)이 해트트릭을 몰아쳤다. 손흥민의 맹활약을 앞세워 대승한 토트넘은 리그 4연승을 이어가며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의 마지노선인 4위(승점 57) 수성에 성공했다.
손흥민은 10일(한국시각)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2021-2022시즌 EPL 32라운드 아스톤 빌라와의 원정경기에서 혼자 3골을 터뜨려 팀의 4대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측면 공격수로 나온 손흥민은 전반 3분 선제골을 포함해 후반 21분, 후반 26분 차례로 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전반 3분 만에 해리 케인의 슛이 상대 수비 맞고 나온 공을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그대로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 골망을 흔들었다. 최근 3경기 연속골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골 감각을 정조준한 손흥민은 데얀 쿨루셉스키의 추가골로 토트넘이 2-0으로 앞선 후반 21분 해리 케인의 헤딩 패스를 받아 추가골을 넣었다. 케인의 헤더를 침투하던 손흥민이 수비 뒤쪽 공간을 파고 들었고 왼발 슈팅으로 다시 골문을 열었다.
기세가 오른 손흥민은 후반 26분 데얀 쿨루셉스키의 크로스를 오른발로 마무리 하며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쿨루셉스키가 상대 수비를 따돌린 뒤 손흥민에게 완벽한 기회를 내줬다. 손흥민은 4-0으로 앞서던 후반 33분 루카스 모우라와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쳤다.
이날 해트트릭으로 손흥민은 리그 득점왕 경쟁에도 가세했다. 리그 15~17호골을 한꺼번에 넣어 EPL 득점 단독 2위에 등극하며 현재 1위인 모하메드 살라(20골ㆍ리버풀)를 단 3골 차로 추격했다. 손흥민의 해트트릭은 사우샘프턴과의 리그 경기에서 4골을 넣은 2020년 9월20일 이후 1년 6개월 여 만이다. 또 17골을 지난 시즌 기록한 자신의 단일 시즌 리그 최다골 타이 기록이다.
현지 매체는 극찬을 쏟아냈다. ‘풋볼 런던’은 손흥민에게 평점 10점 만점을 부여했고, ‘이브닝 스탠다드’는 “손흥민이 무자비한 플레이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4골 차 승리를 견인했다”고 했다. ‘가디언’은 “손흥민이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아스톤 빌라를 침몰시켰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