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제가 월드클래스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진짜 월드클래스라면 논쟁이 펼쳐지지 않았을 테니까요. 그래서 아버지의 발언에 동의합니다. 더 노력하고 있습니다.”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30·토트넘)이 4일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손 커밍데이’ 행사에서 “아버지의 의견이기 때문에 거기에 살을 붙일 순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버지 손웅정씨는 과거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흥민이 아직 월드클래스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래서 손흥민이 활약을 펼칠 때마다 회자됐는데, 최근 손웅정씨는 또 ‘아직 월드클래스 아니다’라고 했고, 손흥민도 이에 동의한 것이다.
이날 손흥민은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득점왕을 차지한 소감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전반을 마치고 ‘멘탈’이 나갈 뻔 했다. 기회를 놓쳐서 그랬는데, 동료가 전부 ‘득점왕을 만들어줄게’라고 했다. 루카스 모라, 베르흐바인 등이 ‘한 골 더 넣어 줄게’라고 했다. 어떻게 보면 나와 경쟁하는 선수들인데. 그런 마음을 갖고 날 도와준 것 자체가 너무 고마웠다. 그게 득점왕을 한 것보다 더 좋았다”고 했다.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은 한국을 찾아 오는 13일 K리그 올스타, 16일 스페인 세비아와 연달아 경기를 가진다. 손흥민은 “너무 설렌다”며 “팀 동료가 맛있는 곳 많이 데려가 달라고 하는데 잘 몰라서 걱정”이라고 웃어 보였다. 다음 시즌에 대해서는 “다시 0부터 시작하는 것”이라며 “항상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고치려고 한 게 도움이 됐다. 지난 시즌보다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임할 것”이라고 했다.
다가오는 11월 카타르 월드컵에 대한 각오도 밝혔다. 대표팀 주장으로서 나서는 첫 월드컵이다. 손흥민은 “너무 많은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지난달 브라질과의 평가전에서도 ‘하고 싶은 것 다 하고 나오자’고 선수들하고 이야기했다. 4년에 한 번씩 오는 기회를 많은 부담감 때문에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대표팀 소집 때마다 이야기하지만 즐겁게, 운동장에서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선수들도 그랬으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