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희(왼쪽)의 소속팀 알두사일이 올 시즌 카타르 리그에서 우승컵을 들었다. 남태희는 개인 통산 7번째 리그 우승을 맛봤다. / AFP 연합뉴스

축구 국가대표를 지냈던 남태희(32·알두하일)가 카타르 리그에서 7번째 리그 우승컵을 들게 됐다.

남태희 소속 팀인 알두하일SC는 9일(한국 시각)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카타르 스타스 리그 최종 22라운드 홈 경기에서 알샤말을 5대2로 꺾었다. 선발 출전한 남태희는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남태희는 올 시즌 정규리그를 6골로 마쳤다.

알두하일은 승점51(16승3무3패)로 알아라비(승점49)를 제치고 올 시즌 리그 정상에 올랐다. 2019-2020시즌 이후 3년 만의 우승이다. 지난 두 시즌은 국가대표 중앙 미드필더 정우영(34)이 뛰는 알사드가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우승으로 남태희는 우승 트로피를 또 추가하게 됐다. 카타르 리그에서 12시즌째 뛰는 그는 정규리그에서만 94골을 넣어 역대 득점 4위에 이름을 올린 레전드급 선수다.

남태희의 프로 데뷔 무대는 프랑스였다. 그는 2009년 프랑스 발랑시엔에서 뛰며 유럽 5대 1부 리그(잉글랜드·스페인·독일·이탈리아·프랑스) 한국인 최연소 데뷔 기록(만18세36일·현재 기록은 2019년 발렌시아 이강인의 만17세327일)을 세웠다. 2011-2012시즌을 앞두고 알두하일(당시 레퀴야)로 이적하며 카타르 커리어를 시작했다.

남태희는 알두하일에서 2018-2019시즌까지 활약하며 6번의 리그 우승컵을 들었고, 2019-2020시즌 알사드로 이적해 한 차례 리그 정상에 올랐다. 2021-2022시즌에 다시 알두하일로 돌아온 남태희는 이번 시즌 다시 우승 반지를 끼게 됐다. 각종 컵대회까지 포함하면 남태희가 카타르에서 들어 올린 우승 트로피는 20개다.

현재 알두하일의 사령탑은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공격수였던 에르난 크레스포(48). 아르헨티나인으로 코치진을 꾸린 크레스포 감독은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카타르에선 행운이 따르는 것 같다”며 “아르헨티나 대표팀이 지난해 카타르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우리도 정상에 올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