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2·토트넘)이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EPL)에서 15호 골을 뽑아내며 3월을 멋지게 마무리했다.

손흥민이 31일 역전 골을 넣은 뒤 관중석을 바라보고 있다. /AP 연합뉴스

손흥민은 지난 31일(한국 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EPL 30라운드 홈경기에서 루턴타운을 맞아 역전 골을 터뜨리며 팀의 2대1 승리에 앞장섰다. 1-1로 팽팽히 맞선 후반 41분, 역습에 나선 손흥민이 드리블 질주를 하다 티모 베르너(28·독일)에게 공을 내줬다. 왼쪽 측면을 돌파한 베르너의 패스를 받은 브레넌 존슨(23·웨일스)이 이를 뒤로 다시 빼줬고, 손흥민이 오른발 슛으로 곧바로 연결, 공이 상대 수비수를 맞고 굴절되면서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20분 골키퍼까지 제치고 날린 회심의 슈팅이 오른쪽과 왼쪽 골대를 연이어 맞고 득점이 되지 못한 아쉬움을 단숨에 날린 장면. 여전히 오른손 검지와 중지를 붕대로 고정한 채 경기에 나선 그는 특유의 ‘찰칵 세리머니’로 득점을 자축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3골 2도움, 대표팀에서 2골로 이번 달에만 5골을 넣었다. 한 골씩 뽑아낸 A매치 태국 2연전에 이은 3경기 연속 득점이다.

손흥민의 ‘해결사 본능’이 또 한번 빛난 경기가 됐다. 통계 전문 매체 ‘옵타준’은 “손흥민은 이번 시즌 EPL에서 가장 많은 결승골(5)을 득점한 선수”라고 전했다. 축구에서 결승골은 승리를 가져오게 한 득점을 의미한다. 손흥민의 결승골로 승리한 5위 토트넘은 승점 56(17승5무7패)을 기록, 이날 울버햄프턴을 2대0으로 이긴 4위 애스턴 빌라(승점 59)와 승점 차를 유지하면서 4위 싸움을 이어갔다.

15골의 손흥민은 무함마드 살라흐(32·리버풀), 재러드 보언(28·웨스트햄)과 함께 EPL 득점 순위 공동 4위에 랭크됐다. 선두는 18골을 넣은 엘링 홀란(24·맨체스터 시티). 잉글랜드의 두 골잡이 도미닉 솔란케(27·본머스)와 올리 왓킨스(29·애스턴 빌라)가 나란히 16골로 공동 2위다. 손흥민은 이날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160번째 골을 기록하며 역대 득점 순위에서도 1960년대 활약한 클리프 존스(159골)를 제치고 단독 5위에 올랐다.

황인범(28·즈베즈다)도 대표팀에서 복귀하자마자 골 맛을 봤다. 황인범은 이날 세르비아 수페르리가 2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야보르 이바니차를 상대로 전반 43분 왼발 슈팅으로 리그 4호 골을 기록했다. 츠르베나 즈베즈다는 3대0으로 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