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EPL 코리안리거가 탄생했다. ‘코리안 원더키드’ 양민혁(18·강원FC)이 토트넘 홋스퍼로 이적한다. 대한민국과 아시아를 대표하는 손흥민의 후계자로 영국 프리미어리그(EPL)를 활보할 예정이다.

28일 토트넘 홋스퍼가 양민혁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토트넘 홋스퍼 공식 페이스북

토트넘 홋스퍼는 28일 밤(한국 시각) 양민혁을 강원FC로부터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토트넘 소속 한국인 선수로는 이영표, 손흥민에 이어 세번째다. 토트넘은 “양민혁은 2025년 1월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선 이적 후 재임대 형식으로 강원FC에서 올 시즌 K리그를 모두 소화한 뒤 토트넘으로 합류하게 된다.

이날 강원FC 김병지 대표도 양민혁의 이적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조건은 비밀 유지 조항이라 세부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았지만 국내에서 유럽 무대에 직행한 한국인 선수 가운데 최고 이적료 수준”이라고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양민혁의 이적료는 약 400만유로(약 60억원)로, 국내에서 해외리그로 직행한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이적료로 추정된다.

더불어 양민혁이 아직 병역 의무를 마치지 않은 만큼 아시안게임 등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국제 대회에 반드시 참가하게 허용하는 조건도 계약 내용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월드컵과 대륙 대항전 등을 제외한 국제 경기의 경우 원칙적으로 소속팀이 참가를 거부할 수 있지만, 양민혁은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에 본인 의사에 따라 반드시 참가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을 넣은 것으로 보인다.

양민혁이 토트넘으로 이적하게 되면서 한국 축구 사상 18번째 EPL 코리안리거가 됐다. 한국 축구는 박지성이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 입단한 것을 시작으로 이영표(토트넘), 설기현(울버햄프탄), 이동국(미들즈브러), 김두현(웨스트 브로미치), 조원희(위건), 이청용(볼턴), 지동원(선덜랜드), 박주영(아스널), 기성용(스완지시티), 윤석영(QPR), 김보경(카디프시티), 손흥민(토트넘), 황희찬, 정상빈(이상 울버햄프턴), 황의조(노팅엄), 김지수(브렌트퍼드) 등을 배출했다. 다만 정상빈과 김지수는 아직 EPL 데뷔전은 치르지 못한 상태다.

영국 현지에서는 “토트넘이 아시아 시장을 위해 양민혁을 영입했다”는 설도 나오지만 “양민혁의 활약상을 보면 절대 그렇게 말할 수 없다”는 강한 반론도 제기된다. 실제로 양민혁은 이번 시즌 준프로 신분으로 K리그에 데뷔해 강원FC 구단 역대 최연소 출전, 득점, 도움 등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며 역대급 재능임을 입증하고 있다. 이번 시즌 25경기에서 8골 4도움으로 반짝 실력이 아님을 입증하고 있다.

양민혁은 강원FC 구단 유튜브 생중계에 출연해 “토트넘 메디컬 테스트를 마친 뒤 손흥민 선배를 만났다. 영어 공부 잘하고 나중에 보자는 말씀을 해주셨다”라며 “반 친구들에게도 이번 이적에 대해 일언반구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남은 시즌 목표에 대해 “K리그1 우승을 하고 싶다.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개인적으로 최우수선수(MVP)나 영플레이어상을 받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