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토트넘이 이번 시즌까지 계약돼 있는 손흥민과 재계약을 추진하는 대신 1년 계약 연장 옵션을 행사할 것이란 현지 보도가 나왔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4일 “2021년 7월, 토트넘은 손흥민과 2024-2025시즌까지 4년 계약을 체결했는데 구단은 계약을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보유하고 있다”며 “옵션 행사 권리는 토트넘 구단이 갖고 있으며 구단은 손흥민에게 이 사실을 통보하기만 하면 된다. 토트넘은 그럴 의사가 분명히 있다”고 전했다.
독일 레버쿠젠에서 뛰었던 손흥민은 2015년 8월 이적료 3000만유로(약 450억원)에 토트넘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당시 5년 계약을 맺고 잉글랜드 무대에 입성한 그는 2018년 7월 재계약에 합의하며 2023년까지 계약 기간을 늘렸고, 3년 뒤인 2021년 7월 두 번째 재계약으로 내년 여름까지 계약을 보장 받았다. 토트넘에서 10번째 시즌을 보내는 손흥민은 구단이 1년 계약 연장 옵션을 행사하면, 2025-2026시즌까지 토트넘에서 뛰고 자유 계약 선수로 풀리게 된다. 토트넘으로선 주급 19만파운드(약 3억4000만원)로 고액 연봉자인 손흥민의 나이(32세)를 감안해 장기 계약은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현실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10시즌을 뛰며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EPL)에서 123골을 터뜨렸다. EPL 역대 19위 기록이며, 토트넘 소속으로는 해리 케인(현 바이에른 뮌헨)의 213골에 이은 2위다. 지난 시즌부터는 팀의 주장을 맡고 있다. 하지만 우승 트로피를 하나도 들지 못한 것이 숙제. 지난 9월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 리그 경기를 앞두고 재계약에 대한 질문을 받은 손흥민은 “미래엔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지만, 계약이 만료될 때까지 이 팀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칠 것”이란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