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의 하피냐(왼쪽)와 페란 토레스가 16일 레가네스에 패한 뒤 고개를 떨어뜨렸다. / EPA 연합뉴스

스페인 프로 축구 3강은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다.

2010년 이후 라 리가 우승컵을 바르셀로나가 7회, 레알 마드리드가 5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2회 가져갔다. 올 시즌에도 3팀의 우승 경쟁 레이스가 뜨겁다.

17일 현재 바르셀로나가 승점 38(12승 2무 4패·골득실 +30)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한 경기를 덜 치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승점(38·11승 5무 1패)은 같은데 골득실(+20)에서 뒤져 2위를 달린다. 그 뒤를 레알 마드리드가 승점 37(11승 4무 2패)로 바짝 뒤쫓고 있다.

시즌 초반만 해도 한지 플리크 감독이 새로 부임한 바르셀로나가 개막 후 12경기에서 11승 1패를 기록, 독주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후 6경기에서 1승 2무 3패로 고꾸라지며 두 마드리드 팀의 추격을 허용했다.

바르셀로나는 지난 16일 2024-2025 라 리가 17라운드에선 안방에서 하위권 팀인 레가네스에 0대1로 덜미를 잡혔다. 마요르카를 5대1로 대파한 15라운드 경기를 제외한 최근 5경기에서 5골로 공격력이 시원치 않다. 17세 신성 라민 야말이 레가네스전에서 발목을 다쳐 한 달 정도 결장할 예정이라 더욱 비상이 걸렸다.

수비 라인을 올려 압박하는 플리크 감독의 전술은 시즌 초반 재미를 봤지만, 이젠 상대에 공략당하고 있다. 라스팔마스와 셀타 비고 등 중하위권 팀들은 바르셀로나 뒷공간을 노리는 역습으로 승리나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14시즌째 이끄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2020-2021시즌 이후 4년 만에 정상에 도전한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라 리가에서 6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그 기간 15골을 넣고 4골만 내주는 등 공수 밸런스가 좋은데 베테랑 공격수 앙투안 그리에즈만이 그중 4골을 책임지며 팀 공격을 이끈다.

레알 마드리드도 호시탐탐 선두를 노린다. 올 시즌 새로 합류한 킬리안 음바페가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주진 못하고 있지만, 그래도 리그에서 9골을 넣었다. 음바페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8골) 등 공격진이 부상으로 들락날락하는 상황에서도 최근 6경기에서 4승 1무 1패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올렸다.

스페인 라 리가 우승 다툼은 이번 주말이 분수령이 될 전망. 오는 22일 선두 바르셀로나와 2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18라운드 맞대결이 펼쳐진다. 레알 마드리드는 23일 11위 세비야를 상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