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선두를 달리는 팀은 만년 중위권을 맴돌던 아탈란타BC다. 이탈리아 최상위 리그에서 우승 경험이 없으며, 주로 10위권을 맴돌던 팀. 2018-19시즌부터 3년 연속 3위에 오른 게 최고 성적이다. 아탈란타는 29일(한국 시각) 기준 올 시즌 절반인 18경기를 치러 승점 41(13승 2무 3패)로 인테르(승점 40), 나폴리(승점 38) 등에 앞서 있다. 최근 리그 13경기 무패(11승 2무).
아탈란타 돌풍은 지난 시즌부터 시작됐다. 유럽 대항전 유로파리그(UEL)에서 독일 레버쿠젠을 3대0으로 완파하고 우승했다. 1907년 창단 이후 117년 만에 첫 유럽 대항전 우승이다. 1부 리그(세리에 A)에선 4위에 올라 이번 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 겨룬다.
수비 축구 중심 이탈리아 리그에서 아탈란타는 공격 축구를 내세운다. 올 시즌 18경기 43골, 경기당 2.39골을 넣고 있다. 지난 시즌 UEL 결승전에서 해트트릭을 터뜨린 ‘아프리카 올해의 선수’ 아데몰라 루크먼(27·나이지리아)이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시즌 11골(8도움)을 넣었던 루크먼은 올 시즌엔 15경기에서 9골(4도움). 여기에 올 시즌 제노아에서 이적한 공격수 마테오 레테기(25·이탈리아)가 17경기 12골로 쌍포를 가동하고 있다. 2016년부터 아탈란타 지휘봉을 잡고 있는 잔 피에로 가스페리니 감독은 압박, 전환, 기동성을 강조하며 팀에 ‘공격 DNA’를 심었다는 평가다.
탄탄한 유스 시스템과 효과적 선수 영입을 바탕으로 아탈란타는 가스페리니 부임 이후 선수 이적 시장에서 1억7360만유로(약 2645억원) 흑자를 남겼다. 팀 경영에서도 성과가 탁월하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