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FA(Football Association)컵은 최상위 프리미어리그부터 아마추어 9부 리그 팀들까지 745개 팀이 참여하는 영국 최대 축구 대회다. 1·2부 팀들은 3라운드(64강)부터 합류하는데 이 단계에서 잉글랜드 무대를 누비는 한국인 선수들이 대거 출격했다.
EPL(1부 리그) 브렌트퍼드 수비수 김지수(21)는 12일(한국 시각) 챔피언십(2부) 소속 플리머스 아가일과 벌인 홈 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풀타임을 뛰었다. K리그2 성남FC에서 뛰다가 2023년 6월 브렌트퍼드로 이적한 뒤 처음 공식전에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작년 9월 카라바오컵(리그컵) 경기에서 교체로 1군 데뷔를 했고, 지난달 28일에서야 브라이턴을 상대로 EPL 데뷔전을 치렀다. 역시 교체 출전이었다. 이후 지난 2일 EPL 아스널전에도 교체 출전했고, 이날 FA컵에서 처음 선발 기회를 얻었다. 그런데 브렌트퍼드는 2부 최하위 플리머스에 0대1로 져 탈락하는 굴욕을 당했다. 다만 김지수는 중앙 수비수로서 안정감 있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날 67회 패스 시도 중 66회를 성공(성공률 99%)했다. 긴 패스는 5개 시도를 모두 성공했다. 세 차례 공중볼 경합에서도 두 차례 이겼다.
황희찬(29)이 뛰는 울버햄프턴(1부)은 11일 2부 팀 브리스틀시티를 2대1로 이겼다. 황희찬은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후반 30분 파블로 사라비아와 교체될 때까지 약 75분을 뛰었다. 그는 공수 양면에서 인상적 활약을 펼치진 못했다는 평가다. 후반 3분과 27분 두 차례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맞았으나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 슈팅 두 번이 모두 골대 위로 크게 벗어났다.
2부 스토크시티 소속 배준호(22)는 선덜랜드(2부) 원정 경기에서 1-1로 맞선 후반 30분 루이스 쿠마스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스토크시티는 연장 후반 7분에 터진 니얼 애니스의 결승골로 2대1로 승리했다. 백승호(28)가 뛰는 버밍엄시티(3부)는 링컨 시티(3부)를 2대1로 제압했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백승호는 후반 37분 교체 투입돼 경기가 끝날 때까지 뛰었다. EPL 선두를 달리는 리버풀은 4부 팀 애크링턴 스탠리를 4대0으로 꺾었고, 맨체스터시티 역시 4부리그 팀 살퍼드 시티를 8대0으로 완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