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노진주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유망주 양민혁(19)이 1월 이적 시장에서 임대를 떠날 가능성이 있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28일(한국시간) "양민혁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현재 계획에 포함되지 않은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며 "토트넘은 장기적인 팀 운영을 우선하고 있으며, 새로운 공격수를 영입할 경우 양민혁은 적절한 임대팀을 찾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토트넘홋스퍼뉴스' 역시 같은 날 "양민혁이 잉글랜드 챔피언십 소속 퀸스파크 레인저스(QPR)로 임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토트넘 팬 커뮤니티 '스퍼스웹'도 "한국 출신 공격수 양민혁이 QPR 임대를 고려 중"이라는 소식을 전하며 임대 이적설을 뒷받침했다.
양민혁은 지난해 K리그1 강원FC에서 뛰며 팀을 준우승으로 이끌었고, 리그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그는 당초 계획보다 2주 빨리 토트넘에 합류했으며, 당시 팀 내 부상자가 많아 1군 데뷔 가능성이 거론됐다.
그러나 이후 상황이 변했다. 히샬리송 등 주요 선수들이 빠르게 복귀했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양민혁보다 토트넘 유스 출신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다. 컵 대회에서도 그는 출전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최근 토트넘의 부진한 성적도 변수다. 토트넘은 리그에서 연패를 기록하며 승점 24점(7승 3무 13패)으로 15위까지 떨어졌다. 강등권과의 격차가 줄어들면서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에게 기회가 돌아가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지 매체들은 양민혁이 챔피언십에서 경험을 쌓은 뒤 토트넘으로 복귀하는 시나리오를 예상하고 있다. 팬들은 손흥민과 양민혁이 함께 활약하는 모습을 기대했지만, 당분간 현실화되긴 어려워 보인다.
만약 양민혁이 챔피언십으로 향하면 스완지 시티의 엄지성과 맞대결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손흥민은 지난 달 17일 영국 매체 '스탠다드'와의 독점 인터뷰에서 "양민혁에게 부담을 주지 말아달라"고 조심스럽게 당부했다.
더불어 손흥민은 "양민혁은 K리그 첫 시즌에 12골과 많은 도움을 기록했고, 밝고 두려움이 없는 선수"라며 "양민혁이 팀에 합류하게 돼 기대되며 내가 도울 수 있는 부분은 돕고 싶지만 압박을 주지 않아야 한다. 축구가 그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지난 앞서 8월에도 양민혁을 언급했다.
그는 미국 스포츠 매체 맨 인 블레이저스과 인터뷰를 통해 “프리미어리그는 전혀 쉽지 않다. (양민혁에게) 힘들 것이라고 이야기해 주고 싶다”라며 "정상급 선수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언어, 문화, 신체, 인성, 가족과 떨어져 혼자 지내야 하는 등의 부분에서 완벽한 준비가 돼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양민혁을 겁주려는 의도가 아니다. 직접 겪은 것을 토대로 현실적인 조언에 무게를 둔 것이다.
손흥민은 “양민혁에게 현실적으로 도움이 될 부분”이라며 “K리그에서 잘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여기선 어린 선수들이 항상 기회를 노린다. 서로 포지션을 차지하려고 할 것”이라고 양민혁이 마주할 냉혹한 미래도 꺼냈다.
같은 측면 공격수이기에 양민혁은 ‘제2의 손흥민’으로 불리곤 한다. 손흥민은 웃으며 “양민혁이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돕겠지만, 내 자리를 100% 물려줄 생각은 없다. 그대로 가져가게 두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양민혁이 자신의 능력을 바탕으로 위로 점점 올라와야 한단 뜻이 내포돼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손흥민은 “나도 열심히 할 것이다. 나부터 더 좋은 선수가 돼야 한다”라고 다짐했다.
/jinju217@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토트넘 홋스퍼, 토트넘 뉴스 소셜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