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필주 기자] 이번 겨울 이적 시장에서 토트넘보다 아스톤 빌라가 더 나은 보강을 했다는 평가가 나와 관심을 모았다.
영국 'TBR 풋볼'은 5일(한국시간) 영국 '토크스포츠'에 출연한 토트넘 출신 제이미 오하라(39)가 이번 겨울 아스톤 빌라 영입을 보고 토트넘과 비교하며 질투를 했다고 전했다.
아스톤 빌라는 이번 시즌 도니얼 말렌(26)과 안드레스 가르시아(22)를 완전 영입했으며, 악셀 디사시(27), 마커스 래시포드(28), 마르코 아센시오(29) 등을 임대 영입했다.
윙어 말렌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부터 2600만 파운드, 라이트백 가르시아는 레반테에 700만 파운드를 지불했다. 센터백 디사시는 첼시, 공격수 래시포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마르코 아센시오는 이강인이 소속된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모두 임대로 데려왔다.
반면 토트넘은 골키퍼 안토닌 킨스키(22), 수비수 케빈 단조(27), 공격수 마티스 텔(20) 3명을 보강하는 데 그쳤다. 킨스키는 슬라비아 프라하에 1360만 파운드의 이적료를 지불했고, 단조와 텔은 각각 RC 랑스와 김민재가 뛰고 있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임대했다.
이에 오하라는 "아스톤 빌라가 부럽다고 또 다시 말할 수밖에 없다"면서 "그들은 래시포드를 영입했다. 그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 아센시오도 부상으로 고생했지만 좋은 선수다. 만약 그가 토트넘에서 10번 역할을 맡았다면 '우리가 대단한 선수를 찾았구나'라고 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항상 같은 문제이다. 다니엘 레비 회장이 정말 클럽을 발전시키고 더 좋은 팀으로 만들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지 않는다"면서 "사람들은 '그래도 마티스 텔을 영입했잖아'라고 말한다. 그런데 그가 누구인가? 지금 뭘 한 게 있나? 그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시즌 전부터 토트넘은 얇은 스쿼드로 주목을 받았다. 유럽 대항전을 펼쳐야 하지만 상대적으로 아쉬움이 큰 구성이었다. 게다가 줄부상이 발생하면서 매 경기 최고 전력조차 꾸리기 힘든 상태다.
겨울 이적 시장에서 스쿼드 보강이 절실했다. 크리스티안 로메로, 미키 반 더 벤, 라두 드러구신, 데스티니 우도기, 도미닉 솔란케, 윌손 오도베르, 제임스 매디슨,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 티모 베르너, 브레넌 존슨 등 주전 선수들이 대거 이탈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토트넘은 수비수, 골키퍼, 공격수 각 한 명씩을 데려오는 데 그쳤다. 그나마 텔 영입이 가장 큰 화제 중 하나였다. 텔은 프랑스 유망주로 바이에른 뮌헨에서 입지를 다져가는 중이었다. 뱅상 콤파니 감독 체제에서 출전 시간이 줄어들면서 이적을 원했다.
하지만 냉정하게 보면 텔은 이번 시즌 골이 없는 공격수였다. 기대가 높은 선수지만 아직 증명한 것이 없고, 그저 장래가 촉망되는 유망주일 뿐이다. 이런 텔을 위해 남은 기간 1000만 파운드를 지불하고 임대하기로 한 것이 알려지면서 아쉬움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오하라는 토트넘이 어느 정도 검증이 된 정상급 선수를 데려오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상대적으로 래시포드와 아센시오 둘 모두 최근엔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각각 맨유와 레알 마드리드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던 선수다.
TBR 풋볼 역시 토트넘이 노렸어야 하는 선수로 래시포드를 지목했다. 래시포드가 텔보다 훨씬 더 많은 경험을 지녔고 그런 프리미어리그에서의 경험이 토트넘에 도움이 됐을 것이라 봤다. 실제 토트넘은 래시포드 영입에 적극적이었다.
상대적으로 아센시오에 대해서는 빌표하지 않다는 반응이다. 윙어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변신한 데얀 쿨루셉스키가 잘해주고 있고 부상 중이지만 제임스 매디슨도 제 몫을 해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결국 어떤 팀이 더 나은 영입을 했는지는 시간이 지나봐야 알 수 있다. 과연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래시포드 대신 텔을 선택한 것이 옳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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