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애스턴 빌라 사령탑 우나이 에메리(54·스페인)는 토너먼트의 강자다. 스페인 세비야 지휘봉을 잡고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사상 처음으로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 리그 3연패(連覇)를 달성했다. 이후엔 비야레알 사령탑을 맡아 2021년 유로파 리그 우승을 일궈냈다. 유로파 리그 최다 우승 감독이다.
에메리는 올 시즌엔 애스턴 빌라를 이끌고 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애스턴 빌라는 13일(한국 시각) 클뤼프 브루게(벨기에)와 벌인 2024-2025 UCL 16강 2차전에서 3대0 완승을 거두며 1·2차전 합계 6대1로 8강행 티켓을 따냈다. 1992년 UCL 출범 이후 최고 성적인 8강 진출을 이뤄냈다.
애스턴 빌라는 인구 115만명 영국 도시 버밍엄을 연고로 한다. 1982년 UCL 전신인 유러피언컵에서 우승했지만 그 뒤로 부진, 2016-2017시즌 잉글랜드 2부 리그로 떨어졌다 2019-2020시즌 다시 1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EPL)로 올라왔다. 에메리가 부임한 2022-2023시즌 EPL 7위, 지난 시즌엔 4위에 오르며 UCL 무대를 밟았다.
스페인 마드리드 더비로 펼쳐진 16강전에선 15회로 UCL 최다 우승팀인 레알 마드리드가 승부차기 끝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물리치고 8강에 올랐다. 레알은 이날 원정 2차전에서 선제골을 허용한 뒤 만회하지 못하고 1·2차전 합계 1-1로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아틀레티코는 두 번째 키커 훌리안 알바레스가 슛하기 전 왼발이 먼저 공을 건드려 투 터치 판정을 받아 득점이 취소되면서 결국 2-4로 무릎을 꿇었다.
아스널(잉글랜드)은 PSV 에인트호번(네덜란드)과 벌인 홈경기에서 2대2로 비겼으나 원정 1차전 7대1 대승에 힘입어 8강에 올랐다. 지난 시즌 준우승 팀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는 릴(프랑스)과 원정 경기에서 2대1 역전승을 거둬 1·2차전 합계 3대2로 앞서 8강행 티켓을 따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