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노진주 기자] 델레 알리(28, 코모)가 약 2년 만에 공식 경기로 복귀했지만, 코모 데뷔전에서 퇴장을 당하고 말았다.
코모는 1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산 시로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세리에A 2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AC밀란에 1-2로 패했다. 루카스 다 쿠냐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크리스티안 풀리시치와 티자니 레인더스에게 연속 실점을 허용하며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코모는 리그 3경기 연속 승리를 놓치며 13위에 머물렀다.
이날 경기의 초점은 알리의 복귀에 맞춰졌다. 그러나 그의 '퇴장 엔딩'이 나왔다.
알리는 후반 36분 다 쿠냐와 교체 투입돼 코모로 이적한 뒤 첫 경기를 치렀으나, 투입 10분 만에 루벤 로프터스-치크의 발목을 밟아 퇴장당했다.
알리는 한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유망주로 평가받았다. MK돈스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은 그는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해 첫 시즌 리그 33경기에서 10골 2도움을 기록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어 2016-2017시즌 37경기에서 18골 9도움을 올리며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미드필더로 자리 잡았다. 창의적인 패스와 골 결정력을 갖춘 그는 잉글랜드 대표팀에도 꾸준히 발탁되며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할 것이 기대됐다.
그러나 2017-2018시즌 이후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기량이 급격히 하락했다. 토트넘에서 입지가 좁아졌고, 여러 감독이 그의 부활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결국 2022년 에버튼으로 이적했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고, 임대된 베식타스에서도 반등하지 못했다.
2024년 3월 알리는 새로운 도전을 위해 코모에 합류했다. 코모는 최근 몇 년간 성장세를 보이며 21년 만에 세리에A로 복귀한 팀이다. 코치로 있던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이번 시즌 감독으로 정식 부임해 팀을 이끌고 있다. 알리는 몇 차례 경기 명단에 포함됐으나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다가 이날 AC밀란전을 통해 데뷔했다. 그러나 퇴장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만들어내고 말았다.
AC밀란의 카일 워커는 주심에게 알리의 퇴장 번복을 요청했다. 두 선수는 토트넘에서 함께 뛰며 친분을 쌓았던 사이다.
그러나 주심의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알리는 그대로 그라운드를 떠났다. /jinju217@osen.co.kr
[사진] 델레 알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