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더브라위너 SNS 캡처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대표하는 최고의 미드필더를 향한 충격적인 평가가 쏟아졌다.

AFP연합뉴스

영국의 맨체스터이브닝뉴스는 23일(한국시각) '케빈 더브라위너의 맨체스터 시티 미래에 대한 판결이 내려졌다'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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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브라위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역대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정상급 선수다. 1991년생으로 이제 적지 않은 나이가 되었음에도 여전히 경기장에서는 최고의 기량을 선보인다고 평가받는다. 2015년 맨시티 이적 이후 줄곧 핵심으로 활약했으며, 구단도 더브라위너와 함께 EPL 우승 6회, FA컵 우승 2회, 리그컵 우승 5회,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등 엄청난 업적을 쌓았다. 꾸준한 활약으로 EPL 역대 도움 2위(118개)에도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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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브라위너도 시간을 모두 거스를 수는 없었다. 지난 2022~2023시즌부터 줄곧 부상 문제가 반복됐던 더브라위너는 올 시즌도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결장 중이다. 부상이 쉽게 회복되지 않는 나이가 되자 맨시티도 재계약을 고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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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기를 향해가는 더브라위너였지만, 여전히 그를 원하는 구단들이 있었다.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강한 구애의 손길을 뻗었다. 당시 더브라위너는 사우디 이적 가능성에 대해 "사우디에서 2년 동안 뛴다면 엄청난 돈을 벌 수 있을 것 같다. 그 전에 15년 동안 축구를 했는데 아직 그 금액에 도달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생각해야 한다"라고 밝히며, 이적 가능성에 불을 지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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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지난해 여름에는 잔류를 택했다. 이유는 가족이었다. 가족회의를 거친 결과 아이들의 교육 문제 등으로 인해 사우디 이적을 수용할 수 없었다고 알려졌다. 더브라위너가 거절한 금액의 규모를 고려하면 엄청난 결단이다. 더브라위너는 무려 주급 100만 파운드(약 19억원), 3년 연봉 1억 5600만 파운드(약 2900억원)의 계약을 사우디로부터 제안받았지만, 사우디 이적 대신 맨시티 잔류를 택했다.

하지만 올 시즌 더브라위너의 잦은 부상과 아쉬운 경기력이 반복되며, 시즌 종료 이후 더브라위너가 팀을 떠나게 될 것이라는 추측이 다시 늘어가고 있다. 기존에 관심을 보인 사우디를 비롯해 파리 생제르맹(PSG), 미국 메이저리그사커에서도 꾸준히 이적설이 나오고 있다. 맨시티로서도 올 시즌 이후 팀 개편을 앞둔 상황에서 더브라위너와의 재계약 여부는 마지막 순간까지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올 시즌 이후 계약 만료를 앞둔 더브라위너의 상황을 두고, 향후 더브라위너와 맨시티가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지에 대한 평가가 등장했다.

맨체스터이브닝뉴스 수석 기자인 사이먼 바이코프스키는 '더브라위너와의 작별 인사는 팬들에게 힘들겠지만, 솔직히 올 시즌 그를 보는 것도 힘들었다'며 '상당히 축소된 조건으로 재계약을 해야 한다. 경기장에 있으면 지는 듯한 경기를 하는 것처럼 보인다. 맨시티는 단순히 감상적인 이유만으로 잡아서는 안 된다'라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맨시티 전담 기자인 조 브레이도 '시즌 시작 당시에는 1년 계약이 합리적이라고 말했을 것이다. 다만 올 시즌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감안하면, 그에게 감사를 표하고, 그의 경력이 더렵혀지기 전에 서로 떠나는 것이 나을지도 모른다'라며 더브라위너가 팀을 떠나는 것이 구단과 선수 모두에게 나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더브라위너는 임금 삭감까지 감수하더라도 맨시티와 재계약을 원한다고 알려졌다. 영국의 팀토크는 '더브라위너는 다음 시즌까지 맨시티에 잔류할 수 있다. 그는 2026년 북중미 뭘드컵 출전을 원하며, 미국이나 사우디아라비아 이적보다 EPL 소속으로 뛸 때 발탁될 가능성이 클 것을 판단했다. 잔류 결정은 40만 파운드(약 7억 3000만원) 주급의 삭감 수용을 의미한다'라고 밝혔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