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필주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유스 출신에게 일격을 당한 후벵 아모림(40) 맨유 감독이지만 담담함을 잃지 않았다.
아모림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2일(한국시간) 영국 노팅엄의 시티 그라운드에서 열린 2024-202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0라운드 노팅엄 포레스트와 원정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하필 결승골을 넣은 상대 공격수가 안토니 엘랑가(23)였다. 스웨덴 출신 엘랑가는 맨유 유스에서 성장, 19살이던 지난 2021년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 체제에서 1군 데뷔전을 치르기도 했다.
하지만 엘랑가는 에릭 텐 하흐 감독 시절 영입된 공격수들에게 밀리면서 이적을 택해야 했다. 결국 2023년 여름 5년 계약을 맺고 노팅엄으로 이적했다.
엘랑가는 노팅엄 합류 후 지난 시즌 리그 36경기 5골 9도움을 올렸고 이번 시즌 30경기 6골 8도움을 기록하며 공격수로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엘랑가는 자기 진영에서 85m를 질주, 맨유 박스 안에서 왼발 슈팅으로 골을 기록했다. 이 엘랑가의 득점은 이후 골이 나오지 않으면서 결승골이 됐다.
이 패배로 맨유는 시즌 13패(10승 7무)째를 기록, 13위(승점 37)에 머물렀다. 시즌 11번째 무득점과 함께 1992년 이후 33년 만에 노팅엄 상대로 한 시즌 2번의 맞대결을 모두 내주는 수모를 겪었다.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후벵 아모림 감독은 경기 후 기자 회견에서 '맨유가 엘링가를 판 것은 실수 아닌가'라는 질문을 들었다.
그러자 아모림 감독은 "맨유에는 많은 공격수들이 있고, 그들은 기회를 받았다"면서 "맨유에서는 시간이 없다. 나 역시 시간이 없을 것이다. 우리는 빨리 올바른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엘링가는 두 시즌 동안 28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이는 같은 기간 맨유에 있는 어떤 윙어보다 더 많은 수치다. 맨유가 엘링가를 버린 것이 잘못된 판단이라는 뜻이다.
안토니(25, 레알 베티스), 마커스 래시포드(28, 아스톤 빌라), 제이든 산초(25, 첼시)는 모두 맨유에서 부진을 겪었고 현재는 임대를 떠난 상태다.
하지만 아모림 감독은 "당신들이 말하는 선수들은 맨유에서 뛴 선수들이다. 그들은 맨유에서 기회를 받았다면서 "맨유에서의 압박은 엄청나며, 때로는 어린 선수들이 성장할 시간을 갖지 못한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또 "하지만 그런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강한 기반이 필요하다. 강한 기반이 없다면 어린 선수들을 도울 수 없다"면서 "엘랑가를 포함해 모든 선수들은 기회를 받았다. 때로는 축구가 그런 것이다. 맨유에서의 압박은 정말 크다"고 강조했다.
한편 엘링가는 지난해 2월 영국 '더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떠나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필요했던 결정이었다. 나는 뛰고 싶었고, 또 한 시즌을 10분만 뛰거나 10경기 동안 벤치를 지키고 싶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새로운 출발이 필요했지만, 9년 동안 몸담았던 클럽을 떠나는 것은 쉽지 않았다"면서 "때로는 축구가 그런 것이다. 어떤 곳에서는 일이 잘 풀리지 않을 수도 있다. 나는 텐 하흐 감독이 아약스에서 젊은 선수들을 어떻게 활용했는지 봤기 때문에 기대했지만, 기회를 얻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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