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가 소속팀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고 조기 교체됐다.
독일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는 김민재는 13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분데스리가 홈 경기에서 선발 출전했다. 경기는 2대2 무승부로 끝났다. 두 팀은 분데스리가 라이벌로 만날 때마다 팽팽한 접전을 치른다.
전반전에는 김민재가 후방을 든든하게 지켰다. 특유의 왕성한 활동량으로 넓은 수비 범위를 커버하며 무실점을 이끌었다. 하지만 후반 들어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달리기가 느려졌고 집중력이 흐트러졌다. 결국 후반 3분 실수로 선제골을 허용했다. 도르트문트 역습 상황에서 율리안 뤼에르손이 측면에서 문전 앞으로 공을 띄웠다. 막시 밀리안 바이어가 쫓아오면서 헤딩을 시도했다. 김민재가 따라가 차단해야 했지만, 뒷 공간을 그대로 내주고 말았다. 실점 6분 후 김민재는 교체되어 벤치로 향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후반 20분 하파엘 게레이로의 동점골, 24분 세르주 그나브리가 연속골을 터뜨려 경기를 뒤집었지만 후반 30분 발데마르 안톤에 실점하며 2대2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중앙 수비수가 경기 중반에 교체되는 일은 드물다. 이날 교체는 주중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을 위한 체력 안배로 보인다. 바이에른 뮌헨은 17일 인테르 밀란 원정 경기를 치른다. 1차전 홈 경기에서 1대2로 패했기 때문에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김민재가 정상 컨디션으로 나와야하는 만큼 이른 시간에 교체한 것이다.
김민재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김민재는 지난해 10월부터 아킬레스건 통증을 호소했고, 점진적인 회복을 계획했지만 팀 내 같은 포지션 선수들이 부상으로 나서지 못하면서 출전할 수 밖에 없었다. 지난 3월 한국의 월드컵 예선 2연전에도 결장해야만 했다. 지금은 인후통(기침)에 허리통증까지 안고 뛰고 있다.
그렇지만 평가는 가혹했다. 현지 매체 란은 “김민재의 반복되는 집중력 저하는 바이에른 수비의 불안요소”라면서 최저 평점인 5점을 줬다. 독일 평점은 1~5점 중 높을수록 낮은 평가다. TZ는 “감기, 아킬레스 통증이 겹치는 등 어려운 상황에서 경기에 나서고 있지만, 도르트문트전에서는 수차례 위치 선정 실수가 있었다”며 역시 평점 5점을 줬다.
뮌헨(승점 69)은 분데스리가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레버쿠젠(승점 63)과 승점차가 6점이다. 도르트문트(승점 42)는 8위에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