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도 천문학적이다. 세계 최대 축구 리그 EPL(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이 지난 1년간 선수 이적 시 발생하는 에이전트 수수료로만 모두 7700억원가량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이전트는 연봉 계약과 이적 협상 등에서 선수나 구단을 대리하면서 그 대가로 연봉 혹은 이적료 일부분을 받는다. 이적료의 최대 10%, 연봉 계약 시엔 선수 연봉의 3~5%를 챙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유명 감독 조제 모리뉴(이상 포르투갈) 등을 대리하는 호르헤 멘데스(포르투갈)는 연간 1억달러(약 1427억원)를 버는 것으로 추산된다.
14일(현지 시각) 잉글랜드 축구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EPL 20구단은 지난해 2월 3일부터 올해 2월 2일까지 총 4억910만파운드(약 7770억원)를 에이전트 비용으로 지출했다. 1년 전 4억960만파운드에서 소폭 줄었다.
가장 많은 금액을 쓴 구단은 첼시였다. 첼시는 해당 기간 두 차례 이적 시장을 통해 주앙 펠릭스, 페드로 네투(이상 포르투갈), 키어넌 듀스버리홀(잉글랜드) 등을 영입하면서 6040만파운드(약 1137억원)를 에이전트 수수료로 냈다. 첼시는 1년 전에도 가장 많은 7514만파운드(약 1415억원)를 지출했다. 반면 리그 순위는 지난 시즌 6위, 올 시즌도 15일 현재 6위에 머물러 있다.
EPL 대표 부자 구단 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5210만파운드(약 981억원)로 뒤를 이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는 리그에서 셋째로 많은 3300만파운드(약 621억원)를 쓰고도 리그 14위에 그쳐 있다. 이어 애스턴 빌라가 넷째로 많은 2510만파운드(약 472억원)를 썼다.
지난 시즌 리그 7위였던 뉴캐슬은 2440만파운드(약 459억원)를 썼다. 순위는 4위. 아스널과 리버풀은 각각 2280만파운드(약 429억원)와 2080만파운드(약 391억원)를 쓰고 각각 리그 2위와 1위다. 손흥민(33) 소속 팀 토트넘은 아홉째로 많은 1840만파운드(약 346억원)를 지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