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이 17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기까지 두 걸음 남았다. 토트넘(잉글랜드)은 18일 프랑크푸르트(독일)와 벌인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 8강 2차전 원정 경기에서 1대0으로 승리했다. 1차전에서 1대1로 비긴 데 이어 이날 승리로 합계 2대1로 앞서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발 부상을 입어 이번 원정에 동행하지 않았다.
토트넘은 전반 43분 도미닉 솔란케가 넣은 페널티킥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냈다. 중앙선 부근에서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페널티 박스 안으로 길게 올려준 공을 받으려 제임스 매디슨이 뛰어올랐는데, 상대 골키퍼가 뒤늦게 달려들어 크게 충돌했다. 주심은 비디오 판독(VAR) 끝에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키커로 나선 솔란케가 침착하게 골대 가운데로 차 넣었다. 매디슨은 득점 직후 재차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결국 교체됐다. 손흥민은 경기 후 소셜미디어에 “너희 모두 자랑스럽다. 너무 잘했다. 계속 나아가자”고 올려 기쁨을 함께했다.
토트넘으로선 UEL이 올 시즌 마지막으로 남은 우승 기회다. 토트넘은 EPL(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15위로 부진하며, 잉글랜드 FA컵과 리그컵에선 각각 32강과 4강에서 탈락했다. 토트넘은 2007-20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현재까지 친선 대회 제외, 우승 트로피가 없다. 17년 묵은 한을 풀 기회를 잡았다. 유럽 대항전만 따지면 UEL 전신인 UEFA컵에서 1983-1984시즌 이후 41년 만의 우승 도전이다.
준결승 상대는 노르웨이 팀 보되글림트다. 보되글림트는 8강에서 이탈리아 강호 라치오를 상대로 1·2차전 합계 3대3 동률을 이룬 뒤 승부차기로 승리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노르웨이 구단 최초로 UEL 4강에 올랐다. 두 팀의 준결승 1차전은 다음 달 2일, 2차전은 9일 열린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잉글랜드)는 한 경기에 9골을 주고받는 혈투 끝에 올랭피크 리옹(프랑스)을 꺾고 4강에 합류했다. 1차전에서 2대2 무승부를 거뒀던 맨유는 홈에서 치른 2차전에서 5대4로 승리, 합계 7대6으로 앞섰다. 맨유는 전반전 마누엘 우가르테와 디오구 달로트의 연속 골로 2-0으로 먼저 앞서 나갔다. 그러나 후반전에 리옹에 두 골을 내주고 연장전에 돌입했다. 맨유는 후반 막판 상대 선수 1명이 퇴장당해 수적 우위를 안았지만 연장 전반에 라얀 체르키와 알렉상드르 라카제트에게 연달아 실점해 2-4로 패색이 짙었다. 브루누 페르난드스의 페널티킥으로 1골 따라붙은 뒤 연장 후반 막판 코비 마이누가 극적 동점골을 넣었고, 곧바로 경기 종료 직전 해리 매과이어가 혈투에 마침표를 찍는 헤더 결승골을 넣었다. 맨유의 준결승 상대는 아틀레틱 빌바오(스페인). 빌바오는 레인저스(스코틀랜드)를 8강 1·2차전 합계 2대0으로 제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