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나먼 미래에 지구상에서 인류가 사라진 뒤 기계만 남는다면 이런 풍경이 될 것이다. 문명의 흔적을 찾기 힘든 황량한 대지에 화석처럼 메마른 백골이 드러나 있고, 그 주위에 로봇 팔들이 둘러서 있다. 카메라와 센서, 인공지능을 탑재한 로봇 팔은 마치 고대의 제사장이 장례...
현재 과학기술의 패권은 미국이 잡고 있고, 중국이 뒤를 바짝 쫓고 있다. 미국의 패권이 영원할 것 같지만, 역사를 보면 영원한 것은 없다. 16세기 과학 강국은 이탈리아였고, 17세기에는 영국이었다. 18세기는 압도적으로 프랑스였다. 독일 과학은 19세기 중엽부터 급부...
매년 건조한 봄이면 산불이 발생한다. 아무리 조심한다고 해도 산불 발생 자체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다. 이번 영남 지방 산불은 극한 기상으로 인해 기존 방재 시스템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확산됐다. 80여 명의 사상자와 7000곳이 넘는 시설 피해를 주고 잠정 4만8000...
10시간 전
몇 해 전 대기업 임원으로 승진한 대학 동창을 축하해 주려 만났는데 의외로 얼굴빛이 어두웠다. 자기보다 앞서 별을 단 선배들이 2~3년 뒤 대부분 잘렸다며 “나도 그렇게 될지 모른다”고 했다. 실제로 그는 임원 승진 2년 뒤 옷을 벗었다. 위로해 주려고 만났더니 “승진...
13시간 전
○ 국회의장, 6월 대선 때 개헌 투표 제안. 이재명도 지난 대선 때 ‘제왕적 대통령제 끝내겠다’ 공약했는데…. ○ 주말 동시다발 산불, 진화 헬기 11일 만에 또 추락. 불낸 사람은 작은 실수, 끄는 사람은 목숨 걸어. ○ 트럼프 최측근 머스크, 거친 관세 폭탄에 반...
2025.04.07(월)
대통령과 인구가 1600만명에 달하는 최대 도시의 시장이 싸우고 있는 나라가 있다. 튀르키예 이야기다. 지난달 19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끄는 튀르키예 정부는 야당 소속 에크렘 이마모을루 이스탄불 시장을 체포, 구금했다. 뇌물 수수와 반정부 테러 단체 ...
우원식 국회의장이 6일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을 거치면서 어느 때보다 개헌의 시급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크다”며 6월 초로 예상되는 이번 대통령 선거일에 개헌 국민투표를 동시 실시하자고 제안했다. 우 의장은 “개헌은 시대적 요구”라며 “승자 독식 위험을 제거하고 ...
2025.04.07(월)
옛날 신선들이 살았을 때는 지리산 전체를 학(鶴)에 비유하였다. ‘남비청학쌍계사(南飛靑鶴雙溪寺)요, 북래백학실상사(北來白鶴實相寺)라!’ 남쪽으로 날아간 청학은 쌍계사가 되었고, 북쪽으로 날아온 백학은 실상사가 되었구나! 지리산은 불교 이전에 선가(仙家)의 청학과 백학이...
봄비 소리 삼월 초사흘 아침 창가에서 듣는 봄비 소리 방울방울, 자그마하다 찌지골찌지골 달뜬 참새들의 저 노랫소리 잘 보인다 잘 들린다 ‘푸른길’ 공원 여기저기 튀어 오르는 봄비 소리 눈 감아도 동글동글하다. -이은봉(1953-) 봄비는 오는 모양새나 소리가 자분...
비틀스가 1960년대의 지구촌을 뒤집어 버렸을 때 클래식 음악계의 거물들은 애써 침묵했다. 다만 뉴욕 필하모닉의 지휘자이자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작곡가 레너드 번스타인은 달랐다. 그는 비틀스를 슈만의 창의성에 빗대며 음악사의 권력이 하층 계급 젊은이들이 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