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로 해수면이 상승할 경우 2100년 중국 경제의 심장부인 상하이와 선전, 광저우 등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 속 붉은색으로 표시된 곳들이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들. 상하이도 포함돼 있다. /파이낸셜타임스

지구온난화로 해수면이 상승해 80년 안에 중국 경제의 심장부인 상하이, 선전, 광저우 등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2일(현지 시각) 미국 비영리단체 ‘클라이밋 센트럴(Climate Central)’이 수집한 자료를 자체 분석해 “기후변화로 인해 금세기에 중국 해안 도시가 수조 달러 규모의 경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중국 국가기후센터에 따르면 1980~2019년 중국의 해수면은 연평균 3.4㎜ 상승해 세계 평균보다 0.2㎜ 높았다.

중국 상하이 전경/조선DB

피해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도시는 상하이다. 해안 도시인 상하이는 대부분이 저지대고 가장 높은 곳도 해발 6m에 불과해 해수면 상승이 가속화될 경우 수십년 안에 도시 일부가 물에 잠길 가능성이 있다.

상하이에서 서쪽 100㎞에 위치한 쑤저우와 자싱도 상하이에 이어 침수 위험이 큰 지역으로 꼽혔다. 이들 도시는 파나소닉 중국 본사(쑤저우) 등 해외 주요 기업들이 자리잡은 곳들이다. 홍콩과 인접한 광저우와 선전, 둥관 등도 해수면 상승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FT는 “중국 정부의 제방 구축 등 노력으로 이들 도시가 실제로 물에 잠길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중국이 아무리 노력해도 홍수와 폭풍 피해가 커지고 토양 침식이 심해지는 것은 막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기후 변화로 중국의 해수면이 30cm만 상승해도 광둥성 주장산자오저우에서만 서울 9개 크기의 육지가 물에 잠긴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해수면 상승에 위협을 느낀 중국은 최근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9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우리도 2060년까지 ‘탄소 중립’을 실현하겠다”고 선언한 것이 대표적이다. 미국 외교 전문지인 포린 어페어스는 지난 3월 “중국이 탄소 중립에 진지한 자세를 보이는 건 자국의 이익이 걸려있기 때문”이라며 “중국이 기후 변화에 협력하게 하기 위해 미국이 대만, 남중국해 문제 등에서 양보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