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코로나 3차 유행이 전국으로 확산한 가운데 치러진다. 모든 수험생은 시험장에 들어가기 전 발열 검사를 받아야 하고, 시험 치는 내내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방역 수칙을 철저히 따라야 한다. 모든 수험생이 똑같은 조건에서 시험을 보는 만큼 돌발 상황에 당황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 시험을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교육부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 방역 때문에 수험생 스스로 챙겨야 하는 부분이 많으므로 유의 사항을 숙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험장 입구서 발열 검사

수험생들은 오전 8시 10분까지 지정된 시험실에 입실해야 한다. 시험이 시작된 후엔 시험실에 들어갈 수 없다. 올해 수능에선 모든 수험생을 대상으로 시험장 입구에서 체온 측정을 하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입실 마감 시각보다 20~30분 일찍 도착하는 것이 좋다.

수험표도 ‘드라이브 스루’ - 수능 예비 소집일인 2일 서울 이화외고에서 수험생이 수험표를 차 안에서 받고 있다. 이날 많은 학교가 예년처럼 수험표를 교실에서 나눠주지 않고 ‘드라이브 스루’나 ‘워킹 스루’ 형식으로 수험표를 배부했다. /오종찬 기자

체온 측정엔 일정한 거리를 두고 체온을 재는 비접촉식 체온계가 주로 쓰일 것으로 보인다. 측정 결과 체온이 37.5도 미만이고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없다면 각자 지정된 시험실로 입실하면 된다. 그러나 체온이 37.5도 이상이 나오거나 기침 등 의심 증상이 있으면 안내에 따라 시험장 내 마련된 ‘2차 측정 장소’에서 다시 한번 체온을 잰다. 3분 간격으로 두 차례 체온 측정을 해서 두 번 모두 37.5도 이상이 나오면 시험장 내 ‘별도 시험실’로 이동해 시험을 보면 된다.

마스크의 경우 증상이 없는 일반 수험생은 면 마스크, 보건용 마스크 등 상관없이 평소 본인이 즐겨 착용했던 마스크를 쓰면 된다. 그러나 망사나 밸브형 마스크 등 비말 차단 효과가 현저히 떨어지는 마스크는 쓸 수 없다. 이런 마스크를 실수로 쓰고 갔다면 시험장에 비치된 보건용 마스크를 받아 써야 한다. 평소 쓰던 마스크가 아니면 불편할 수 있다. 마스크 분실이나 훼손, 당일 발열 등 만일에 대비해 일반용·방역용 마스크를 하나씩 더 챙기는 것이 좋다.

개인용 물도 꼭 챙겨야 한다. 올해는 개인 위생을 위해 시험장 내 정수기 운영이 금지되기 때문이다. 점심시간엔 각자 자기 자리에 앉아서 혼자 도시락을 먹어야 한다. 화장실 갈 때도 1.5m 거리를 둬야 한다.

지난 11월 서울의 한 시험장에서 참석 수험생들이 발열체크 및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 을 준수하며 입실하고 있다. 2020.11.21./뉴시스

◇가림막에 메모하면 부정행위

올해 수능엔 비말 확산 방지를 위해 모든 책상마다 너비 60㎝, 높이 45㎝의 가림막이 설치된다. 다만 이 가림막에 시험 문제나 풀이, 답 등을 메모할 경우 부정행위로 간주되니 유의해야 한다. 또 수험생들은 매 교시 감독관이 신분 확인을 요구할 때 마스크를 내리고 얼굴을 보여줘야 한다. 거부하면 부정행위로 간주될 수 있다고 교육부는 밝혔다.

휴대전화, 전자담배를 비롯한 모든 전자 기기는 예년과 같이 시험장에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 시계는 전자식 화면표시기(LCD, LED 등)가 없고 시침·분침이 있는 아날로그 시계만 허용된다. 수능 시험용 샤프와 검은색 컴퓨터용 사인펜은 시험장에서 지급된다. 하지만 지우개나 샤프심, 흰색 수정테이프, 연필 등은 예년처럼 각자 챙겨가야 한다. 또 탐구 영역이 치러지는 4교시엔 자기가 선택한 과목의 문제지만 풀어야 하며, 선택하지 않은 과목의 시험지를 보거나 두 과목 시험지를 동시에 풀면 부정행위로 처리된다.

◇수능 추위, 환기 대비해 겉옷 챙겨야

올해 수능은 1994년도 첫 수능 시행 이후 사상 처음으로 12월에 치러진다. 이에 따라 전국 대부분 지역의 아침 기온이 영하권에 머물러 ‘수능 한파’가 예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3일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6~영상 4도로, 전날인 2일보다 2~4도가량 낮다. 서울 영하 2도, 인천 영하 1도, 대전 영하 1도, 대구 0도, 부산 4도 등이다. 기상청은 “바람도 약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1~3도가량 더 낮을 전망”이라고 했다. 낮 최고 기온도 3~12도로 전날인 2일보다 1~2도가량 낮을 것으로 예보됐다.

올해 수능에선 매 교시가 끝날 때마다 창문을 열고 환기를 하기 때문에 두꺼운 겉옷을 챙겨야 한다. 추위에 손가락이 굳을 수 있으니 장갑을 가져가는 것도 좋다. 기상청은 “교실 공기가 차가울 테니 얇은 옷을 여러 겹 입고 두꺼운 외투를 챙겨 체온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