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경기도 수원역에 설치된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의 사진을 모아 만든 '마스크가 답이다' 광고판 앞을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연합뉴스

코로나로 잊고 지냈던 미세 먼지가 겨울 초입부터 재등장하면서 코로나와 함께 미세 먼지, 황사에서 호흡기를 보호해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그동안 덴탈 마스크나 비말 차단용 KF-AD 마스크를 이용했다면, 이제부터는 미세 먼지 농도가 높아지는 날에는 답답하더라도 KF-94, KF-80 등 미세 먼지 차단 효과가 확실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미세 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기록하는 날에는 비말 차단용 마스크 대신 KF-80 이상의 보건용 마스크를 쓰는 것이 좋다.

보건용 마스크는 미세 입자를 걸러내는 성능을 갖고 있어 미세먼지나 황사에서 호흡기를 보호할 수 있다. KF 뒤에 붙은 숫자가 클수록 차단 효과가 높다. 다만 숨쉬기가 어렵거나 불편할 수 있으므로 미세 먼지 발생 수준 등을 고려해 제품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 KF-80은 평균 0.6㎛ 크기의 미세 입자를 80% 이상, KF-94는 평균 0.4㎛ 크기의 미세 입자를 94% 이상 걸러낼 수 있다. 1㎛는 100만분의 1m다.

미세 먼지가 우리 몸속으로 들어오면 면역 세포가 반응해 몸의 각 기관에서 다양한 염증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최근 한 연구에서는 초미세 먼지(PM2.5) 등 대기오염이 증가할수록 신종 코로나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치명률도 높아진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학 연구팀은 최근 ‘종합 환경과학’ 저널에 발표한 논문에서 “장기간 대기오염에 노출된 지역 주민일수록 확진자 1명이 몇 사람에게 전파시키는가를 보여주는 감염 재생산지수가 높았다”고 했다.

전병율 차의학대 교수는 “미세 먼지는 호흡기 질환에 자극을 주기 때문에 코로나 감염자의 증상에도 나쁜 영향을 준다는 연구도 있다”며 “황사나 미세 먼지 상황에서는 비말 차단용이 아닌, KF-80 이상의 보건용 마스크를 쓰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김민철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