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수도권을 포함한 중서부 지방의 초미세 먼지 농도가 한때 ‘나쁨’ 수준으로 오른 데 이어 7일에는 중부 대부분 지역의 미세 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보됐다. 기온이 오르며 대기 정체가 생겨 발생하는 ‘삼한사미(三寒四微·3일은 춥다가 4일은 미세 먼지가 많다는 뜻의 신조어)’ 현상의 일부인데, 앞으로 지구온난화가 심각해지면서 이런 기상 현상이 잦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6일 오후 4시 기준 중부지방의 일평균 초미세 먼지가 경기 36㎍/㎥, 충북 40㎍/㎥, 세종 36㎍/㎥ 등을 기록해 ‘나쁨’ 수준을 보였다. 또 서울(50㎍/㎥), 대구(47㎍/㎥), 인천(94㎍/㎥), 충남(81㎍/㎥) 등도 한때 시간 평균이 35㎍/㎥을 초과하며 ‘나쁨’ 수준까지 올랐다. 지난 1일부터 4일까지는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이 대부분 영하권을 기록하며 추웠으나 지난 5일부터 차츰 기온이 올라 6일에는 서울을 기준으로 아침 최저기온(1.2도)이 4일 만에 영상을 회복하는 등 날씨가 풀렸다. 고기압대가 강하게 한반도 주변에 위치하면서 대기가 정체돼 미세 먼지 농도도 높아졌다. 환경과학원 관계자는 “7일에도 대부분 중부 지역은 종일 미세 먼지가 잔류하고, 오전에 상층으로 해외발 미세 먼지가 유입되면서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번 고농도 미세 먼지는 7일 오후부터 해소될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전날보다 다소 높은 영하 3~영상 5도로 예보됐으나, 오후부터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며 차차 낮아져 8일에는 아침 기온이 내륙 지역에서 영하권에 들어 추울 전망이다.
앞으로 지구온난화 추세가 계속되며 ‘삼한사미’가 더욱 잦아질 수 있다는 추정이 나온다. 이날 세계기상기구(WMO)는 2020년이 전 지구적으로 역대 가장 따뜻했던 3년 가운데 들어간다는 예측을 발표했다. ‘2020 WMO 지구 기후 잠정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 사태로 인한 봉쇄에도 온실가스의 대기 중 농도는 계속 상승했고, 특히 이산화탄소의 대기 중 잔존 수명이 길어 앞으로 여러 세대 동안 지구온난화 추세가 이어진다”고 했다. 실제로 올해 우리나라의 경우 1월 전국 평균기온이 하루를 제외하고는 모두 평년보다 높아 1973년 이후 가장 높은 2.8도를 기록했다. 강수량은 1973년 이후 둘째로 많았다. 기상청은 “올해 여름 54일간 이어진 역대 최장 장마도 지구온난화를 포함한 기후변화의 영향”이라며 “앞으로 극단적인 기상 현상이 더욱 잦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