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이 운용하는 기상항공기 나라호가 16일 오후 1시 50분 김포공항을 이륙, 전남 목포 부근까지 이동하면서 황사 관측을 수행한 뒤 이날 오후 5시 10분 다시 김포공항에 안착했다. /기상청 제공

중국·몽골발(發) 황사의 영향으로 17일 전국 미세 먼지(PM10) 농도가 ‘매우 나쁨’으로 치솟겠다고 환경부가 16일 밝혔다. 17일 오후 수도권 등지에는 소나기가 예보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몽골과 중국 네이멍구 고원에서 발원해 16일 한반도로 유입된 황사 영향으로 서울 성북구에서는 한때 미세 먼지 수치가 ‘매우 나쁨’ 기준(151㎍/㎥ 이상)의 3배인 468㎍/㎥까지 올라갔다. 이어 17일 새벽에 황사가 국내에 추가로 들어오면서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미세 먼지가 ‘매우 나쁨’을 보일 것으로 예보됐다. 지난달 말 전국적인 황사에 이어 2주 만에 황사가 다시 찾아온 것이다.

이번 황사는 17일 오전 한때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오후로 갈수록 짙어져 전국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담당자는 “서풍이 지속적으로 불고 있어 일요일인 18일 오전쯤에는 황사가 동해 쪽으로 빠져나갈 것”이라고 했다.

17일 수도권과 강원 영서, 충북, 경북 북부 내륙 등지에는 5~10㎜ 정도의 비가 예상된다. 기상청은 “17일 오후 일부 지역에서는 초속 최대 15m의 강한 바람과 함께 천둥, 번개가 치는 곳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16일 중국 베이징에는 강력한 ‘황사비’가 내렸다. 16일 베이징 대부분 지역 미세 먼지 농도가 600~800㎍/㎥까지 올라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