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작년에 섬 지역 괭이갈매기의 번식 활동이 줄어들고, 고산 지대에서는 나무들이 집단 고사한 것으로 10일 나타났다.
국립공원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국립공원 기후변화 생태계 모니터링(2020년)’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3~7월 경남 통영 홍도 서식지에서 조사한 괭이갈매기 둥지 수는 ㎡ 당 1.1개에 그쳤다. 2012년 조사(1.3개/㎡)에 비해 8년 만에 번식 밀도가 15%가량 줄어든 것이다. 어미 한 마리가 낳는 알의 개수(한배 산란수)도 같은 기간 2개 수준에서 1.82개로 10% 남짓 줄었다. 전자영 연구원은 “기후 변화로 최근 이 지역에서 괭이갈매기의 먹이가 되는 어종의 어획량이 감소한 게 괭이갈매기 번식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했다.
한편 고산지대에서는 고사목이 늘고 있다. 연구원이 설악산 귀때기청봉 주변에서 직경 5cm 이상 분비나무 분포를 조사한 결과, 2009년 ha(헥타르)당 814그루였던 생육목이 작년 538그루로 줄었다. 같은 기간 설악폭포 지점에서도 463그루에서 249그루로 급감했다. 또 오대산 노인봉, 덕유산 향적봉, 지리산 반야봉 등에서도 고사목들이 다수 발견됐다. 최근 기온 상승으로 겨울철 눈이 비로 바뀌는 등 적설량이 줄어들면서 봄철까지 나무들에 물 공급이 끊긴 탓이라고 연구원은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