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전국 낮 최고기온이 36도까지 오르며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될 전망이다. 덥고 습한 ‘찜통더위’가 이어지며 체감온도는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고온 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과 고온 건조한 티베트고기압이 한반도 상공을 덮으면서 열기가 빠져나가지 못하는 ‘열돔(Heat Dome)’ 현상이 더해져 최고기온이 40도에 육박할 가능성도 있다.
기상청은 “19일 전국 곳곳에 강한 돌풍을 동반한 시간당 30mm 내외의 강한 소나기가 내리고, 비가 그친 다음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기온이 더욱 오르면서 중부지방과 일부 남부지방에 발효된 폭염특보가 확대되거나 강화될 수 있다”며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 오르는 곳이 많고, 높은 습도로 체감온도는 더욱 올라 무더운 날씨가 지속될 것”이라고 18일 예보했다. 이후 20일부터는 한층 강한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21~22일 서울·대구의 낮 최고기온이 35도까지 올라가고, 23일 춘천·대구는 36도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측됐다. 기상청은 중기 예보에서 다음 주에도 전국 낮 최고기온이 35도 안팎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이번 주부터 열돔 현상으로 인해 강력한 무더위가 닥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열돔은 더운 고기압이 대기 중에 자리 잡은 채 지표면 부근의 열기를 가두는 현상이다. 낮 동안 내리쬔 햇볕으로 달궈진 공기가 빠져나가지 못해 폭염을 일으킨다. 2018년에도 열돔 때문에 최악의 불볕더위가 이어졌다. 2018년 8월 1일 강원도 홍천의 낮 최고기온이 41도를 기록하며 국내 기상 관측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북춘천(40.6도)·의성(40.4)·양평(40.1)·충주(40)가 40도를 넘겼다. 같은 날 서울도 39.6도까지 오르며 111년 만에 최고기온으로 기록됐다. 전국 폭염 일수는 31.4일로 1973년 관측 이래 가장 길었다. 현재 기압계 배치는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동시에 강력하게 발달했던 2018년과 닮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