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일 한반도 주변의 초미세먼지 흐름을 컴퓨터 모델로 예측한 모습 /국립환경과학원

5일 대기 정체로 중국에서 유입된 미세 먼지 구름이 한반도 상공에 갇혀 맴돌면서 전국 곳곳에서 초미세 먼지(PM2.5)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였다.

환경공단 측정망에 따르면, 이날 충북 단양의 일부 지점에서는 시간당 초미세 먼지가 ㎥당 135㎍까지 치솟았다. 경기 부천 일부도 103㎍까지 올라갔다. 서울 서대문구는 오전 한때 시간당 70㎍이었고, 도봉구(68㎍), 은평구(66㎍), 서초구(65㎍) 등도 초미세 먼지가 높았다. 초미세 먼지는 하루 평균치를 기준으로 36~75㎍이면 ‘나쁨’, 76㎍ 이상이면 ‘매우 나쁨’으로 분류한다.

이날 국립환경과학원은 “전날 미세 먼지가 잔류하고, 국내 발생 미세 먼지가 축적되면서 농도가 높아졌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3~4일 북서풍이 불면서 중국발 미세 먼지가 유입되는 모습이 우리 위성에 잡혔는데, 이날은 전국에서 풍속이 초당 1~2m 정도에 그쳐 대기가 정체됐다. 이에 한반도 상공에 미세 먼지가 갇혀 빙빙 돌면서 빠져나가지 못했다는 것이다.

5일 오전 10시 45분 한반도 주변을 정지궤도 환경위성(천리안 2B)이 촬영한 모습. 미세먼지가 포함된 에어로졸(붉은 색이 짙은 농도)이 한반도 상공에 떠 있는 모습(왼쪽 사진)과 이 시간대 풍향 및 풍속 정보를 더해 미세먼지의 이동 경로를 나타낸 모습(오른쪽 사진) /국립환경과학원 환경위성센터

이날 공개된 정지궤도 환경위성(천리안 2B) 영상에서도 수도권 상공을 서서히 시계 방향으로 맴도는 미세 먼지 입자(에어로졸) 화면이 포착됐다. 환경위성센터는 이날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한반도 주변의 미세 먼지 이동량을 분석한 시간 단위 화면을 공개했다. 6일에도 오전 한때 서울과 경기 지역 미세 먼지가 ‘나쁨’ 수준이다가, 오후에 대기가 확산되면서 ‘좋음’을 보이겠다고 환경과학원은 예보했다.

기상청은 지난 한 달간 일평균 기온의 표준편차가 5.1도로 1973년 이후 가장 기온차가 큰 10월로 기록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상순에는 아열대고기압으로 일 최고기온이 30도를 넘은 반면, 중순과 하순엔 찬 대륙고기압 때문에 기온이 평년값을 밑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