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과 지리산 등 전국 국립공원의 탐방로 일부가 15일부터 한 달간 출입 통제된다. 국립공원공단은 “가을철 산불 예방을 위해 다음 달 15일까지 전국 국립공원 탐방로 중 137구간의 입산을 통제한다”고 14일 밝혔다.
전국 국립공원 탐방로 611곳 중 설악산 백담사~대청봉 구간 등 109곳은 전면 통제되고, 지리산 요룡대~화개재 등 28곳은 탐방 여건과 산불 위험성 등을 고려해 부분 통제된다. 산불 위험성이 적은 지리산 성삼재~노고단 정상 등 나머지 탐방로 474곳은 평소처럼 이용할 수 있다. 자세한 정보는 국립공원공단 홈페이지(www.knps.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공원공단은 감시카메라 122대와 탐방로 입구에 설치한 폐쇄회로(CC)TV 597대로 산불 예방 및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만일 산불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진화 차량 83대와 산불 신고 단말기 266대를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또 열화상카메라 촬영 기능과 음향 송출 기능이 탑재된 드론 32대를 활용해 국립공원 내 취약지와 경계한 마을의 소각 행위를 감시할 예정이다. 국립공원 내 흡연과 인화물질 반입, 통제구역 무단 출입 등 위법행위에 대한 단속도 강화한다.
국립공원에서 통제된 탐방로를 허가 없이 출입하면 50만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인화물질을 소지했거나 흡연하면 3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지난 2011년부터 작년까지 10년간 전국 국립공원 내에서 69건의 산불이 발생해 28.87헥타르(㏊)의 산림이 소실됐다. 산불의 원인으로는 입산자 실화(失火)가 42%, 쓰레기 소각이 13%으로 전체의 55%를 차지했다.
서쪽에서 불어드는 바람이 태백산맥을 넘으며 건조해지는 현상으로 동해안과 경북 북동 산지에는 지난 12일부터 건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기상청은 “대기가 매우 건조하고 바람도 다소 강하게 불어 작은 불씨가 큰불로 이어질 수 있으니 산불이 나지 않도록 주의해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