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된 폭염과 열대야로 ‘한증막 더위’가 길어지는 가운데 7일에도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안팎에 이르고, 한밤에도 무더위가 나타나겠다고 기상청이 6일 예보했다. 7~8일 수도권을 중심으로 폭우가 내리겠고, 비구름이 걷히는 주말에는 폭염이 찾아오겠다.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한강공원 물빛광장분수대를 찾은 시민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2.7.5 /연합뉴스

기상청에 따르면, 이른 폭염의 원인이 된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은 계속해서 더운 남풍을 불어 넣고 있다. 여기에 한반도 인근에서 발생한 태풍까지 고온 다습한 공기를 공급하며 무더위가 길어지고 있다. 이번 주 초부터 각각 일본·중국 쪽에서 제4호 태풍 ‘에어리(AERE)’와 제3호 태풍 ‘차바(CHABA)’로 인해 더운 공기가 유입돼 밤에도 기온이 내려가지 않고 있다. 6일 서울 등 전국 10곳(관측소 기준)에서 열대야가 나타났다. 서울은 열대야가 사흘 연속 나타나고 있고, 제주는 지난달 25일부터 하루를 제외하고 모두 열대야가 나타났다. 올 첫 열대야가 나타난 인천은 20년 만에 가장 이른 열대야로 기록됐다. 다른 지역도 열대야에 가까운 무더위가 밤새 지속되며 주민들이 밤잠을 설쳤다. 이른 무더위에 이날 오후 6시 기준 최대 전력 수요는 9만1938㎿(메가와트)를 기록해 작년 여름철 최대 전력 수요(9만1141㎿)를 웃돌았다. 최악의 폭염이 이어졌던 2018년 여름에 이어 역대 2위 기록이다.

7일도 밤낮으로 더울 것으로 예보된 가운데, 비가 내려 일시적으로 기온이 떨어지는 곳도 있겠지만 비가 그치면 기온이 빠르게 오르고 높은 습도로 체감온도가 높아져 무더위가 지속되겠다. 7일 오후부터 8일 새벽까지 수도권과 강원 북부를 중심으로 시간당 30~50㎜의 강한 비가 내리겠고, 7~8일 누적 강수량이 30~150㎜를 기록하겠다. 충청·전라·경북권과 제주도에도 이틀간 10~60㎜의 비가 내릴 전망이다. 7일 낮 최고기온은 28~34도로 예보됐다.

9일부턴 비가 그치고 고기압 영향권에 들며 날이 맑아지겠다. 이에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면서 10일까지 전국이 펄펄 끓고, 주말이 지나고 11일부턴 또다시 전국에 폭우가 내리겠다. 이 비는 중부지방에선 15일까지 이어지고, 그 밖의 지역에선 12일까지 내리겠다. 폭우와 폭염이 반복돼 나타나는 것은 최근 우리나라 장마의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