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교통사고 사망자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가 평균 수치의 2배 이상으로 조사대상 29개국 중 거의 꼴찌 수준인 27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2006년 기준으로 한국 자동차 1만 대당 사망자 수는 3.34명으로 OECD 평균인 1.53명의 2배가 넘는다. 지난해는 3.08명으로 약간 줄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사망자 수가 가장 적은 나라는 스위스(0.72명)였고, 일본(0.88명)도 교통사고가 적은 나라로 조사됐다. 무제한 속도로 달릴 수 있는 '아우토반'의 독일은 0.93명으로 조사대상국 중 6번째로 사망률이 낮았고, 미국은 1.74명으로 20위였다. 조사 대상국 중 한국보다 사망자 수가 더 많은 나라는 헝가리와 터키뿐이었다.

지난해 국내에서는 21만1662건의 도로 교통사고가 발생, 6166명이 숨졌으며 하루 평균 사망자 수는 16.9명이었다.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시간대는 저녁시간인 오후 6시에서 오후 10시까지 4시간 사이였다. 이 시간에 전체 사고의 24.4%인 1505건이 집중됐다.

요일별로는 토요일에 16.0%인 989명이 숨져 가장 많았고, 다음은 금요일(14.8%·913명)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 지역 사망자가 19.3%(1193명)로 가장 많았다.

이는 주 5일제 근무 영향으로 금요일 저녁부터 토요일, 일요일에 자동차 운전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