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현안질문에서 일본의 독도 교과서 표기 문제와 관련, 국회의원들은 각종 '아이디어'를 쏟아냈다. 마치 이 문제를 놓고 '선명성' 경쟁이라도 벌어진 듯했다.

한나라당 원유철 의원은 "우산국(독도의 옛이름)을 신라로 귀속시킨 이사부와 독도 지킴이 안용복의 동상을 독도에 세우자" "독도 수호에 기여한 민간인에게 훈장을 수여하자" "우리 화폐와 주화 등에 독도를 도안으로 넣는 방안은 어떠냐" "독도에 군대를 상주시키자" 등의 제안을 했다. 민주당 김부겸 의원도 "총리 직속 상설조직으로 '독도 영유권 수호대책단'을 만들고 총리가 직접 챙기라"고 했고, 한나라당 공성진 의원은 "독도 문제를 교육부 산하 동북아역사재단에 맡겨놓지 말고 청와대 또는 외교부 산하 '영토주권 수호 태스크포스팀'을 설치하라"고 했다. 자유선진당 이명수 의원은 "독도의 동도와 서도 200m 사이에 방파제를 건설하자"고 했다.

울릉도에서 보이는 독도 울릉도에서 바라본 독도. 일본이 독도 영유권 주장의 근 거 중 하나로 내세웠던‘울릉도에서는 독도가 육안으로 관측이 불가능하다’는 부분 을 뒤집는 사진이다. 경북도청 해양정책과 김철환(金哲煥₩42)씨가 지난해 11월 경북 울릉군 북면 석포리 마을(해발 300m)에서 니콘 FM2 카메라와 200㎜ 렌즈로 촬영 한 이 사진에는 해안선에 우뚝 솟은 독도가 선명하다. 1999년부터 약 10여 년간 독 도와 울릉도 사진을 촬영해 온 김씨는 그동안 40여 차례에 걸쳐 울릉도에서 독도가 보이는 장면을 촬영했고, 신문에도 10여 차례에 걸쳐 보도됐다. 김씨는“울릉도에서 는 맑은 날씨에 해발 150m 높이가 되고 바다만 트여 있으면 독도를 볼 수 있다”며 “석포리 마을과 저동리 내수전 마을, 도동리 망향봉 등 울릉도에서 찍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지형지물이 있는 촬영장소만 10여 곳에 이른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제안이 쏟아지자 한승수 국무총리는 종종 한숨을 쉬며 "그런 단기적인 방법도 좋지만, 우선 우리 국력을 키우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했다. 또 담당 장관들도 당장 답을 하기 곤란한 듯 "고려해보겠다"는 말로 넘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