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KAIST에서 ‘제4차 첨성대 대토론회’가 예정된 가운데 서울교대 이용복 교수(과학교육)는 첨성대는 기존에 알려진대로 천문대라는 입장을 보였다.

이용복 교수는 23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첨성대는 “여러가지 내용을 살펴보면 아무래도 천문대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학계에서의 첨성대 논란에 대해 “처음 첨성대에 대해서 논한 사람이 일본의 와다아 교수로 1920년대에 ‘천문대’라는 설을 제기해서 누구나 다 그냥 천문대라고 생각했다”며 “본격적으로 ‘천문대가 과연 무엇이냐?’ 하는 문제를 갖고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으로 토론회가 열린 것이 1973년”이라고 소개했다. 또 첨성대에 관한 문헌 기록이 대략 3가지 정도인데 ‘삼국유사’에는 “선덕여왕 때 쌓았다”는 정도이고, ‘세종실록지지리’에도 목적은 뚜렷이 나오지 않는다고 밝혔다.

첨성대가 천문대가 아니라는 측의 주장을 이용복 교수는 “우선은 규모가 좀 작다. 천문관측하기에는 규모가 작아서 거기 올라가서 제대로 별을 관측하겠느냐”, “출입이 불편하다”, “궁궐에 너무 인접해 있다. 주위 불빛과 사람이 많이 오가서 별을 제대로 관측할 수 없지 않겠느냐” 등의 세 가지로 정리했다. 이에 따라 “첨성대 그림자를 이용해서 계절과 절기를 알아냈다하는 ‘규표설’, 불교의 이상세계인 수미산의 모형을 만들어서 일종의 재단이라는 설, 하나의 별에 대해 재상을 지내기 위해 만든 ‘연성단’이라는 설, 근래에는 하늘과 인간을 연결해 주는 통로, 우물과 같은 기능을 가진 것이라는 주장” 등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이용복 교수는 첨성대가 천문대라는 증거로 “선덕여왕 후대에 와서 갑작스럽게 천문관측 기록이 삼국사기에 많이 나온다”며 “돌의 단수와 개수가 15개 아니면 16개 정도로 묘하게 절기와 절기사이에 날짜 간격하고 아주 유사하다”는 점을 들었다. 또 “창문 밑이 12단, 창문이 3계단, 그 다음 창문 위가 12단으로 1년 12달이 아니겠느냐”며 “전체 합치면 27단인데 달이 지구주위를 돌 때 그때 공전주기가 27.3일로 관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 교수는 “아무래도 여러가지 내용을 살펴보면 천문대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