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軍)이 7일부터 실시하는 독도 방어 훈련 중 당초 예정됐던 해병대의 독도 입도(入島) 훈련을 하지 않기로 계획을 돌연 바꾼 것으로 3일 확인됐다. 1996년 시작한 독도 방어 훈련에서 계획 단계부터 해병대 훈련이 제외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과 '일왕(日王) 사과' 발언 등으로 경색됐던 한일 관계를 진정시키려는 정부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겐바 고이치로(玄葉光一郞) 일본 외상은 3일 국회 답변을 통해 "다양한 채널을 통해 (한국군의 독도) 훈련 중지를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신각수 주일 한국 대사가 도쿄에서 사사에 겐이치로(佐佐江賢一郞) 외무성 사무차관과 회동하고 서울에서 무토 마사토시(武藤正敏) 주한 일본 대사가 외교통상부 안호영 1차관을 비공개로 만난 것도 일본 측의 독도 훈련 중지 요청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이날 "이번 독도 방어 훈련에서 해병대 1개 중대가 헬기를 타고 독도에 들어가는 훈련은 실시하지 않기로 방침이 정해졌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번 훈련은 독도에 외국인이 불법 상륙하는 것을 가정해 실시하기 때문에, 해경이 주도적으로 움직이고 군은 해경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1년에 두 차례씩 실시하는 독도 방어 훈련은 가상 적군에게 독도가 점령당한 상황을 전제로 이뤄지는 합동 군사훈련이며, 외국인의 독도 접근을 막기 위한 훈련은 동해지방해양경찰청 주관으로 이뤄져왔다.
일본은 이달 말 우리나라 주관으로 부산 동남쪽 공해상에서 실시하는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해상 차단 훈련에 미국·호주 등 다른 PSI 회원국과 함께 예정대로 참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