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 "김지하는 암흑시대를 밝힌 촛불 하나"
김지하 시인의 갑작스러운 부고에 문단 및 문화계 인사들은 큰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들에게 김지하는 촛불이었고, 민족 예술 1세대의 대선배였으며, 한편으로 인간 생명을 재해석한 시인이자 철학자였다. 시인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문화계 인사 4인의 육성(肉聲)을 싣는다. ●...
2022.05.09(월)
|김미리 기자, 윤수정 기자
자갈집기=공기놀이
자갈집기, 가가비, 날이날마동, 착살떨다···. 표준국어대사전에 없는 새 단어 4012개가 종이 사전으로 탄생했다. ‘말모이, 다시 쓴 우리말 사전’(시공사)은 조사 방식부터 구성, 특징까지 기존 국어사전과는 확연히 다르다. 단어의 용례와 정보를 시군 단위까지 세분해 ...
2021.02.22(월)
|허윤희 기자
4012개 새 표제어… 100년만에 '말모이'가 다시 태어났다
‘말모이, 다시 쓰는 우리말 사전’은 조선일보가 창간 100주년을 맞아 2년 가까이 기획·연재한 대장정의 결과물이다. 2019년 3월 첫 기획 회의에서 출발, 4월 국립국어원과의 회의를 통해 방향이 구체화됐다. 문화체육관광부·한글학회·네이버·한글과컴퓨터가 후원했고, 사...
2021.02.22(월)
|허윤희 기자
다시 쓰는 우리말 '말모이' 종이사전 출간
조선일보가 창간 100주년 기획으로 지난 2년간 진행한 ‘말모이, 다시 쓰는 우리말 사전’이 종이 사전으로 출간됐다. 전 국민이 참여해 모은 10만여 우리말 중에서 엄선한 4012개의 표제어를 656쪽의 종이 사전에 담았다. ‘말모이’는 1911년 한글학자 주시경(18...
2021.02.22(월)
|허윤희 기자
[독자가 사랑한 우리말] [36] 고래구멍
갑자기 마음에 안개 낀 듯 아련해지는 기분이었어. 눈물마저 핑 돌았지. 조선일보의 ‘말모이 100년, 다시 쓰는 우리말 사전’에서 ‘고래구멍(아궁이의 충남 방언)’이라는 말을 만난 순간. 향수가 듬뿍 배인 말, 들어본 지 오래된 흙냄새 배인 말이지. 공주의 금강가에 위...
2020.12.23(수)
|최일순·65세·대전 서구
첫 '세계한국어대회' 오늘까지 비대면 진행
“발음은 같지만 뜻이 다른 어휘가 많은 데다 문자 자체의 시각적 요소가 단순한 것을 고려하면, 한국에서 한글만 활용해서 큰 문제 없이 문자 생활을 하는 것은 세계적 흐름과 다르게 나아가는 놀라운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20 세계한국어대회’ 첫날인 21일, 강...
2020.12.23(수)
|유석재 기자
[독자가 사랑한 우리말] [35] 나들목
‘옛날에 이 길은 새색시 적에 서방님 따라서 나들이 가던 길/(중략)/한 세상 다하여 돌아가는 길 저무는 하늘가엔 노을이 섧구나.’ 1970년 고향을 떠나 서울서 입주 과외를 하던 가난한 대학생이 아이 교습을 마치고 문간방에서 휴식을 취하던 밤 시간. 주인집 안채로부터...
2020.12.16(수)
|박성렬·71세·서울 서초구
다디단·잘풀리는집… 더 친근하고 부르기도 쉽네
떡을 파는 ‘떡찌니’, 온라인 가격 비교 사이트인 ‘다나와’, 가공 과일 판매 업체 ‘다디단’, 유아용품을 파는 ‘우리아기좋은날’, 화장지 상표 ‘잘풀리는집’. 특허청이 2016년부터 개최해 온 우리말 우수 상표 대회에서 ‘아름다운 상표(문체부장관상)’에 선정된 역대 ...
2020.12.16(수)
|백수진 기자
[말모이 100년, 내가 사랑한 우리말] [52] 말괄량이
말이나 행동이 얌전하지 못하고 덜렁거리는 남자를 일컫는 순 우리말은 뭘까. 어디를 가든 사고를 친다거나, 제멋대로 행동해 주위에 회오리를 만드는 남자들 말이다. 그렇다. 우리가 생각하는 그대로다. 그런 단어는 없다. 이 간단명료한 사실을 해석해 보면, 남자는 얌전하지 ...
2020.12.09(수)
|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
연어롭다·오씨솜씨… 영어 간판보다 눈에 띄네
상점 간판에는 이국적이고 세련된 분위기를 내려고 외국어가 빈번하게 쓰였다. 낯선 외국어를 쓸수록 유행에 앞선 것처럼 보이는 선입견마저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개성 있고 감각적인 한글 간판이 늘어나는 추세다. 무분별하게 외국어를 사용하기보다 쉬운 우리말로 바꿔 써 보자...
2020.12.09(수)
|채민기 기자
'오픈 런' 대신 '상시 공연'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은 ‘오픈 런’을 대체할 쉬운 우리말로 ‘개장 질주’ 또는 ‘상시 공연’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오픈 런(open run)’의 뜻은 두 가지. 먼저 매장이 열리기 전부터 기다리다 문이 열리자마자 달려가 물건을 사는 현상을 이르는 말로 쓰일 때는...
2020.12.09(수)
|허윤희 기자
"훈민정음 옛 자모 되살려 글자 163만개 만들었죠"
“옛 문헌 속 한글을 디지털 글꼴로 되살려서 현대에도 쓸 수 있도록 하는 일을 앞으로 해나갈 계획입니다. 올해 창사 30주년을 맞은 한컴이 한글의 시작을 재조명한다는 의미에서 훈민정음부터 시작했죠.”(한글과컴퓨터 변성준 대표)“훈민정음 기반의 글꼴은 전에도 있었지만 대...
2020.12.07(월)
|채민기 기자
한글박물관 '쉽게 읽는 훈민정음'
국립한글박물관이 훈민정음 해례본을 알기 쉽게 풀이한 해설서 ‘쉽게 읽는 훈민정음’을 발간했다. 3년 전부터 국어·한문·성리학 분야 전문가들이 연구에 참여했고, 이에 바탕해 쉬운 표현으로 길잡이와 도움말·주석 등을 다듬었다. 심동섭 관장은 “훈민정음 창제 원리에 대한 이...
2020.12.02(수)
메이커 스페이스? 융합 얼라이언스? 대체 무슨 정책인가요
‘상상이 현실이 되는 곳, 메이커 스페이스 66개 추가 선정’. 지난 5월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가 낸 보도 자료 제목이다. 메이커 스페이스가 뭘까? 보도 자료에 따르면 일반인들이 누구나 찾아가 아이디어를 시제품으로 만들 수 있는 창작 공간이란 뜻으로, 중기부가 ...
2020.12.02(수)
|허윤희 기자
'온보딩'은 '적응 지원', '매직 넘버'는 '승리 수'로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은 ‘온보딩’을 대체할 쉬운 우리말로 ‘적응 지원’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온보딩(onboarding)’은 새 직원이 조직에 수월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업무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 등을 안내 또는 교육하는 과정을 가리키는 말이다. 또 ‘매직 넘버...
2020.12.02(수)
|허윤희 기자
글자 획이 바뀔 때마다 전자음 '쿵쿵쿵'… 한글, 과학이자 예술이자 놀이!
ㅡ→ㅋ→쿠→쿵, 획의 변화와 정확히 호응하며 전자음악이 쿵쿵쿵 지축을 울린다. 전시장에 놓인 대형 화면 세 대에서 빨간색 LED 전구 6000개가 연쇄적으로 깜빡이며 글자와 소리를 토해낸다. ‘쿵’으로 진화한 글자는 이윽고 ‘킹’ ‘콩’ ‘빵’ 등으로 변이하다 해체된다...
2020.12.02(수)
|정상혁 기자
[독자가 사랑한 우리말] [34] 해동갑
부모님 성묘차 고향에 들른 김에 고추밭에서 동생의 일을 거들다보니 중천에서 따가운 햇살을 뿜어내던 해가 어느덧 그 위용을 잃고 서산마루에 허리를 걸쳤다. 지는 해를 바라보고 있자니 50여년 전 어머니가 하시던 말씀이 떠올랐다. “얘야, 해동갑하겠다. 서둘러라.” 해 질...
2020.12.02(수)
|이병만·66세·경기 성남시
렬루·자만추·RGRG… 이 자막, 뭐라는 거니?
영어 알파벳과 한글 자모자를 요상하게 섞거나 과도하게 줄여 의미를 알 수 없게 만든 단어들. 모두 올해 지상파 등 예능 프로그램 방송 화면에 붙은 자막이다. 주로 젊은 사람들 사이 쓰이는 유행어나 인터넷 ‘밈(meme)’에서 따왔다.
2020.11.25(수)
|손호영 기자
[ㄱ의 순간] 염상섭에서 손흥민까지… 한지에 한글로 새긴 '100년의 증언'
지독한 몸살을 앓았다. “그림 공부하러 미국에 건너가 12년 고학(苦學)했다. 섬유 염색 공장에서 일하다 성대까지 상했다. 그러나 계란으로 바위 치기였다. 무모한 도전이었다는 좌절만 확인했다.” 1982년 귀국해 학원 강사 등으로 일하며 7년간 버텼다. “궁지에 몰리니...
2020.11.25(수)
|정상혁 기자
[말모이 100년, 내가 사랑한 우리말] [51] '봄'자가 꽃이 되었다
봄은 만물이 눈을 뜨고 세상을 향해 나갈 채비를 하는 시간이다. 나무와 씨앗은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운다. 새와 나비는 노래 부르고 춤을 춘다. 뽀얀 아지랑이 핀 땅도 힘을 다지고, 사람들은 신발끈 조이며 일어선다. 봄은 이렇게 움츠렸던 겨울을 훌훌 벗어 버리고 신비롭게...
2020.11.25(수)
|소리꾼 장사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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