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산업에) 지금 같은 변동이 있었던 적은 없었던 같다. 저희 입장에서는 또 새로운 기회라고 생각한다. 현대차에도 도전이 계속되겠지만, ‘빨리빨리 미리미리’를 이용해 유연하게 대응 가능하다. 이 정신을 앞으로도 활용하겠다.”

22일(현지 시각) 미국 LA(로스앤젤레스) 오토쇼에서 발언하는 현대차 호세 무뇨스 사장. /현대차
22일(현지 시각) 미국 LA(로스앤젤레스) 오토쇼에서 발언하는 현대차 호세 무뇨스 사장. /현대차

현대차 호세 무뇨스 사장은 22일(현지 시각) 미국 LA(로스앤젤레스)에서 한국 기자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신임 CEO(최고경영자)로서 포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호세 사장은 신속하게 일을 추진하고, 변화를 대비하는 현대차의 기업문화 ‘빨리빨리 미리미리’가 자신의 CEO 선임 이유와도 연관이 있을 거라고 했다. 그는 “제 (CEO) 선임에 이런 배경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미국에서 트럼프 행정부 출범으로 자동차 관련 인센티브가 바뀔 수도 있고 안 바뀔 수도 있다. 하지만 저희는 새로 설립한 공장(메타 플랜트 아메리카)에서 생산을 시작할 예정”라고 했다.

현대차의 첫 외국인 CEO로 내정된 무뇨스 사장은 한국 기자단과 첫 공식 인터뷰에서 시장 변화 속 현대차의 대응에 대해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축소하고 무역 장벽을 높일 것이라는 전망에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격랑에 휩싸였고, 여기에 중국 전기차의 공세도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무뇨스 사장은 “중국 업체들에 대응할 수 있는 것은 ‘기술’이다.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수소전기차(FCEV)가 전기차 전환의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충전 인프라 부족과 비싼 가격으로 순수 전기차 수요가 주춤하는 상황에서 하이브리드를 비롯해 현대차가 중국차에 상대적으로 앞서는 제품군 확대에 주력하며,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하겠단 것이다.

또, 무뇨스 사장은 글로벌 시장 수요 둔화와 관련해, “모빌리티 플레이어로 하여금 당사의 차량이 매력적으로 보이게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구글 자회사 웨이모와 로보택시 협력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했다. 미국 GM과 맺은 협력과 관련해서는 “곧 추가적인 발표도 있을 예정이기 때문에 현재 기준 많은 내용을 말씀드리긴 어려울 것 같다”면서도 “차량 공급에 대해 협력한다. 양사가 가지고 있는 캐파를 더 잘 활용하는 계획이고, 더불어 전기차 관련 기술을 공유할 예정”이라고 했다. 차량공급에서 시작해 기술 공유, 볼륨 이팩트(규모의 경제) 등으로 협력을 확대한단 계획이다.

무뇨스 사장은 CEO 인사와 관련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당부가 있었냐는 질문에, “(정 회장이) 한국에서 근무하는 시간이 좀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얘기를 해줬고, 저도 그 부분은 실행을 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저는 굉장히 오픈 마인드를 가지고 있고 동시에 다양성에 가치를 두고 한국 전통이나 한국 음식, 한국 영화 같은 것들을 굉장히 좋아한다. 그동안도 거의 매달 한국을 갔다”며 “앞으로는 한국에서 70%, 미국 등 다른 대륙에서 30% 시간을 보낼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