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중소기업 수출액이 전년보다 4.9% 증가한 1151억달러(약 165조원)를 기록하며 역대 수출액 2위를 기록했다. 2022년부터 감소하다 3년 만에 반등에 성공한 것으로, 화장품이 단일 품목 최초로 60억달러 수출을 돌파한 덕이 컸다. 한편 미국은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중국을 제치고 우리나라 중소기업 최대 수출국으로 등극했다.
◇K뷰티 날았다, 처음으로 60억달러 넘어
23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작년 중소기업 수출액은 전년 대비 4.9% 증가한 1151억달러(165조)로 잠정 집계됐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6838억달러)의 17%가량으로, 2021년(1155억달러)에 이어 역대 수출액 2위를 기록했다. 수출 중소기업 수는 전년 대비 1.5% 늘어난 9만5905개였다.
중소기업 수출 일등공신은 화장품이었다. 전년보다 27.7% 증가한 68억달러를 수출해 단일 품목 최초로 60억달러를 넘겼다. 중기부는 “세계적으로 K뷰티 인기가 오르고 있고, 온라인 마케팅 효과도 컸다”고 설명했다. 중국으로의 수출은 줄었지만 대신 미국, 중동 등으로 수출국을 다변화하며 전체 수출이 늘었다.
화장품은 중소기업이 대기업·중견기업보다 더 많이 수출하는 품목이기도 하다. 작년 화장품 총 수출 가운데 중소기업 비중은 66.4%로, 전년보다 3.8%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 화장품 수출액은 5.6% 줄었지만, 중소기업은 27.7% 성장하며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 성장세를 이끌었다.
중소기업 수출액 2위는 자동차로 51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중동 수출이 감소했지만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러시아 주변국에서 중고차 수요가 증가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수출 3위는 스마트폰 필름 등을 포함하는 플라스틱 제품(50억달러), 4위는 자동차 부품(44억달러)이었다.
반도체 경기 회복으로 반도체 관련 수출도 늘었다. 수출액 5위인 반도체 제조용 장비(40억달러)는 최대 수출국인 중국을 포함해 대만, 미국, 네덜란드 등에서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고, 8위인 반도체(28억달러)는 베트남 등에서 수요가 늘면서 3년 만에 반등했다.
◇미국, 중국 제치고 최대 수출 시장 등극
작년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최대 수출 시장은 미국(187억달러)으로,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중국을 제쳤다. 화장품과 자동차 부품 등 상위 품목 수출이 전반적으로 늘면서 전년보다 11.2% 증가했다. 미국 내 변압기·전력망 교체 수요와 AI 데이터센터 건설 확대로 전력용 기기 수출이 61.2% 늘어난 점도 눈에 띄었다.
중국으로의 수출은 1.3% 줄어든 184억달러였다. 화장품과 플라스틱 제품 등 수출이 감소하며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3위 수출국은 베트남, 4위는 일본, 5위는 홍콩, 6위는 인도, 7위는 대만, 8위는 멕시코, 9위는 러시아, 10위는 인도네시아였다. 상위 10대 국가 중 7국에서 전년보다 수출이 늘었고, 이 가운데 미국, 인도, 멕시코는 역대 최대 실적이었다.
한편 중소기업 온라인 수출액은 10억1000만달러로 전년보다 32.3% 증가하며 처음으로 10억달러 선을 돌파했다. 국내 온라인 총 수출액 중 중소기업 수출액 비중은 73.2%로 중소기업이 온라인 수출 분야를 이끌고 있다. 온라인 수출 주요 품목은 화장품과 의류, 컴퓨터였고, 국가로는 미국 비중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