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J. 코튼 미국 전략사령관이 지난달 26일 상원 군사위원회에 출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앤서니 J. 코튼 미국 전략사령관이 지난달 26일 상원 군사위원회에 출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북한이 최근 북한판 전략핵잠수함(SSBN)인 ‘핵동력 전략 유도탄 잠수함’ 건조 현장을 공개한 가운데, 앤서니 J. 코튼 미국 전략사령관은 “이 능력은 향후 10년 안에 실현될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8일 김정은이 “당 8차대회 결정에 따라 추진되고 있는 핵잠 건조 실태를 파악했다”고 보도했다. 핵동력 전략 유도탄 잠수함은 원자력을 추진 동력으로 하면서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발사 능력을 갖춘 SSBN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이는데, 방문 장소·시점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북한이 SSBN 건조 사실과 함정 모습을 공개한 것이라 주목을 받았다.

코튼 사령관은 지난 26일 상원 군사위원회 소위원회에 제출한 답변에서 이같이 밝혔다. 미 전략사령부(USSTRATCOM)는 미국 내 5개 기능전투사령부 중 하나로 미국 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SLBM, 핵 조기 경보 시스템 등에 대한 통제권을 갖고 있다. 러시아·중국은 물론 북한·이란 같은 비공식 핵보유국에 대해서도 핵전쟁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코튼 사령관은 “오늘날 미국과 동맹·파트너국은 악화되는 안보 환경에 직면해 있다”며 “중국 공산당은 군사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에게 가장 큰 전략적 도전 과제”라고 했다. 또 북한·이란에 대해 “일상적으로 국제법을 위반하고, 안정적이고 개방적인 국제 체제에 도전하는 지역 행위자들”이라며 “우리의 전략적인 계산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했다.

코튼 사령관은 지난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관련해 “2006년부터 여섯 차례에 걸쳐 핵실험을 실시했으며, 매번 더 높은 폭발력을 보여주었다” “핵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위해 플루토늄과 고농축 우라늄 비축량을 계속 늘리고 있다”고 했다. 또 김정은이 지난해 미국과의 전투에 대비해 ‘핵무기 전력 준비를 강화하겠다’고 공언한 것을 언급하며 “핵 물질 비축 외에도 정기적인 탄도미사일 비행 시험·훈련 발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핵 운반 시스템의 숫자와 유형을 모두 확대했다”고 했다. 코튼 사령관은 “고체 추진 ICBM 시스템에 대한 의존도가 더 높아지면서 북한은 이전보다 훨씬 짧은 경고 시간 내에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