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절한 양의 포도주가 심혈관 질환 위험을 낮추어 준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와 관련된 종전 연구는 음주량 측정을 기억에 의존하여, 연구 방법상 한계가 있었다. 타타르산은 주로 포도에서만 나오는 물질로, 포도주 섭취량과 비례한다. 최근 프랑스 연구팀은 소변에서 측정한 타타르산 농도와 심혈관 질환 발생의 관련성을 조사하여 유럽심장학회지에 발표했다.

연구는 평균 68세 유럽인 1232명을 대상으로 했다. 연구 대상자 소변에서 타타르산 농도를 측정해 포도주 섭취량을 예측한 후, 1년간 추적 관찰하면서 심혈관 질환(심근경색증, 심부전, 뇌졸중, 심혈관 질환에 의한 사망) 발생 여부를 조사했다.

연구 결과, 소변 내 타타르산 농도가 3~12(g/ml, 한 달에 포도주 3~12잔을 섭취하는 양)인 대상자들은 포도주를 마시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서 심혈관 질환 위험이 38% 낮았다. 타타르산 농도가 12~35(g/ml, 한 달간 와인 12~35잔에 해당)인 경우는 심혈관 질환 발생 빈도가 50% 낮았다. 소변 내 농도가 그 이상인 경우는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가 없었다. 포도주의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는 주로 남성에게 있었다.

포도주를 적절히 마시는 경우 심혈관 질환 위험이 줄어드는 것은 포도주에 다량 함유되어 있는 말비딘, 프로시아니딘, 카테킨, 티로솔과 같은 폴리페놀이 항염 작용을 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체중 조절, 금연, 혈압과 고지혈증 조절 등은 심혈관 질환을 막기 위한 기본적인 요인이다. 폭음이나 과음은 심혈관 질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나, 하루에 포도주 반 잔 정도는 심혈관 질환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