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비만 정도는 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지수로 정의한다. 이 지수가 25 이상이면 과체중이라고 간주한다.

하지만 비만의학계에서는 체질량지수가 같아도 지방 분포는 상당한 차이가 있으며, 건강상 문제가 되는 내장 비만 정도는 다르기 때문에 체질량지수만으로 비만 위험을 정확히 측정할 수 없다는 의견이 있었다.

그래서 나온 것이 신체 둥글기 지수(Body roundness index)다. 일종의 뚱뚱이 지수로서 계산 방식은 복잡한데, 주로 키와 허리둘레 길이가 반영된 지수로, 내장 지방량을 반영할 수 있는 지표로 쓰인다.

최근 미국의사협회지 네트워크판에는 ‘신체 둥글기 지수’가 전체 사망률에 미치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연구는 미국인 건강 연구에 참여한 20세 이상 성인 3만2995명을 대상으로 했다. 이들의 신체 둥글기 지수를 매년 2회 10년간 측정하면서, 지수 변화를 파악하고, 전체 사망률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조사했다.

연구 결과, 신체 둥글기 지수는 6개월마다 평균 0.95% 높아졌는데, 특히 여성과 노인의 상승이 뚜렷했다. 신체 둥글기 지수와 전체 사망률은 U자 모양 관계를 보여서 지수가 4.5~5.5일 때 가장 낮았다. 이보다 낮아도, 높아도 사망률이 높아졌다.

신체 둥글기 지수는 키가 작고 허리둘레가 길수록 지수가 높으며, 이는 내장 지방이 과도함을 의미한다. 과도한 내장 지방은 인슐린 저항성과 같은 대사 질환을 유발해서 사망률을 높이며, 너무 낮우면 영양 부족으로 사망률을 높인다. 너무 뚱뚱해도 너무 말라도 문제다. 내장 지방량도 적절할 때 가장 오래 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