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민이 헌혈을 하고 있다. /뉴시스
한 시민이 헌혈을 하고 있다. /뉴시스

특정 혈액형에 따라 조기 허혈성 뇌졸중 발병률이 다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3일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미국 메릴랜드대(UMD) 연구팀은 A·AB·B·O형인 4가지 혈액형별 조기 허혈성 뇌졸중 발병률을 분석하고 그 결과를 미 신경학회(AAN) 학술지 ‘신경학’(Neurology) 최신 호에 발표했다. 연구는 18세부터 59세까지인 뇌졸중 환자 1만7000명과 건강한 대조군 60만 명의 유전적 정보들을 비교·분석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허혈성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혀 뇌 일부가 손상되는 증상이다. 전체 뇌졸중의 약 87%를 차지한다고 알려져 있다. 심근경색 후유증 등으로 심장에서 혈전이 생성되고, 이 혈전이 혈류를 따라 이동하다가 뇌혈관을 막아 발생하기도 한다. 앞서 미국에선 20~44세 성인의 허혈성 뇌졸중 발생률이 1993년 인구 10만 명당 17명에서 2015년 28명으로 급증한 바 있다.

연구 결과 A형 혈액을 가진 사람들은 조기 허혈성 뇌졸중 발생 위험이 평균 16% 높았다. 반면 O형 혈액을 가진 사람들은 다른 혈액형에 비해 그 위험이 12%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런 차이가 혈액형을 결정하는 유전적 요인과 관련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연구를 이끈 UMD 의료 센터 신경과 전문의 스티븐 J. 키트너 박사는 “A형 혈액형의 뇌졸중 위험이 더 높은 명확한 이유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다”면서도 “혈소판과 혈관 내피세포, 그리고 다른 순환 단백질과 같은 혈액 응고 인자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 요소들이 혈전 발생에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연구팀은 혈액형 외 뇌졸중 위험을 증가시키는 4가지 요인을 언급했다. 첫 번째는 고혈압이다. 전 세계적으로 뇌졸중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두 번째는 고콜레스테롤로, 혈관 내 플라크(plaque) 형성을 촉진해 혈류를 차단한다. 다음은 혈관 손상을 유발하고 혈전 생성을 증가시키는 흡연이다. 마지막은 비만과 신체 활동 부족이 꼽혔다. 만성 질환의 원인이자 혈관 건강을 악화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