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량이 적고 내장 지방이 많으면, 폐 기능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건강의학과 정영주·김홍규 교수 연구팀은 근육량이 적고 내장 지방이 많은 ‘근감소성 비만’에 해당할 경우 폐 기능 저하율이 건강한 신체를 가진 사람보다 최고 4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연구진은 2012년 1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서울아산병원 건강증진센터에서 검진을 받은 성인 1만5827명의 복부 CT 영상과 폐활량 검사 결과를 토대로 분석했다. CT로 확인한 골격근량과 내장 지방이 노력성 폐활량(최대한 숨을 들이마시고 힘껏 내뱉은 공기량)과 1초간 노력성 호기량(폐활량 측정 시 처음 1초 동안 배출된 공기량)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한 것이다.
그 결과 ‘근감소성 비만’에 해당할 경우 폐 기능이 가장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근감소성 비만 그룹의 폐 기능 저하율이 19.1%로 근육량이 많고 내장 지방이 적은 집단의 저하율(4.4%)보다 4배 이상 높았다. 여성 역시 근감소성 비만 그룹의 폐 기능 저하율이 3배 이상 높았다. 반면, 근육량 상위 25%, 내장 지방 하위 25%에 속하는 사람들의 폐활량은 전체 그룹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홍규 교수는 “비만인 경우에는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폐 기능에 도움이 되고, 비만이 아닌 경우에는 건강한 근육을 늘리는 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흉부의사협회에서 발간하는 국제 학술지 ‘흉부(Chest)’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