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18일 전국 의과대학이 있는 40개 의대(의학전문대학원 포함)에 의대생의 대규모 집단휴학은 불가하다는 방침을 재차 알렸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주요 대학 의대는 이번 주말 혹은 내주 초를 복귀 시한으로 제시했다. 일부 의대생은 복귀 의사를 밝히기도 했으나 아직 대규모 복학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 /연합뉴스
교육부가 18일 전국 의과대학이 있는 40개 의대(의학전문대학원 포함)에 의대생의 대규모 집단휴학은 불가하다는 방침을 재차 알렸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주요 대학 의대는 이번 주말 혹은 내주 초를 복귀 시한으로 제시했다. 일부 의대생은 복귀 의사를 밝히기도 했으나 아직 대규모 복학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 /연합뉴스

정부가 이달까지 의대생들이 복귀하지 않으면 원칙대로 유급·제적 처리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일부 대학들은 제적으로 빈자리가 생기면 편입학 학생을 뽑아 채우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지방 A대 총장은 “제적으로 의대에 결원이 발생하면 편입학으로 학생을 뽑을 준비를 하라”고 직원들에게 지시했다. 이 대학 의대는 최근 편입생을 뽑지 않았다. 중간에 그만두는 학생이 2년에 1명 정도로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올해는 의대생 복귀 ‘마지노선’인 3월 말이 되도록 학생들이 꿈쩍도 하지 않자, 편입학 절차를 검토하기 시작한 것이다.

A대 총장은 “학생들에게 ‘제발 돌아와달라’고 설득하면서 기다리고 있지만, 일부 돌아오지 않아 결원이 생길 경우를 대비해 플랜B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A대뿐 아니라 ‘결원 발생 시 편입학’을 검토하는 대학은 여럿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간호대 졸업생을 의대 본과생으로… 정부, 편입안 논의

대학은 고등교육법에 따라 자퇴나 성적 미달에 따른 제적 등으로 결원이 생기면 편입생을 선발할 수 있다. 의대도 마찬가지다. 의대는 보통 다른 대학의 공대나 자연대 등에서 2년을 공부한 학생을 대상으로 자체 시험, 영어 성적, 학점 등을 통해 편입생을 뽑는다. 하지만 지금까지 의대는 다른 학과에 비해 중도 이탈자가 매우 적은 편이라서 편입생 선발도 소수에 그쳤다. 1~2명 뽑자고 편입학 시험을 실시하는 게 부담이 돼 아예 의대는 편입학을 진행하지 않는 대학들도 있다.

그런데 올해 대학들이 ‘편입학 카드’를 검토하는 것은 정부의 원칙이 작년과 달라졌기 때문이다. 의정 갈등 첫해였던 지난해엔 정부가 의대생들의 ‘집단 휴학’을 승인해주면서 한발 물러섰었다. 하지만 의대 증원 2년 차인 올해는 정부가 더 이상 학생들의 집단 휴학을 승인해주지 않고, 대학 학칙에 따라 ‘유급’ 또는 ‘제적’ 처리를 엄격하게 하도록 지침을 내린 상황이다. 대학들 역시 “올해는 원칙대로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혔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수업 일수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이달 말까지 수업에 복귀하지 않으면 유급이나 제적을 당할 수밖에 없다.

유급·제적 처리 기준이 되는 날짜는 이달 21일부터 속속 도래한다. 경북대·고려대 등은 21일, 전남대 24일, 서울대·부산대 등은 27일 등이다. 학생들의 ‘복귀 마지노선’이 짧게는 일주일도 남지 않은 것이다.

대학 속은 타들어가지만 의대생들의 집단 복귀 움직임은 아직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규모 제적 사태가 발생할 경우 ‘편입학’으로 결원을 채우는 방안을 검토하는 대학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의대 편입학에 합격하면 본과 1학년으로 들어가게 된다. 총 6년인 의대 교육 과정 중 1·2학년 예과 과정은 교양 수업 중심이기 때문에 편입생이 이전 대학에서 2년간 공부한 걸 예과 과정으로 인정해주는 것이다.

의대 안팎에서도 ‘편입생이라도 뽑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늘어나는 분위기다. 최근 건국대 의대생들이 “복귀자는 동료로 보지 않겠다”고 공개 저격하는 등 의대생들의 ‘수업 거부 강요’ 행태가 지나치자 “원칙을 지키는 걸 보여줘야 한다”는 의견들이 힘을 얻고 있다. 2년째 수업을 거부하는 의대생들은 원칙대로 제적 처리하고, 정말 의대 공부에 뜻이 있는 학생들에게 기회를 주자는 것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예과생들이 제적되고 편입생 선발로 본과 1학년들이 늘어나면 의사 수급도 유리해지고 대학 입장에서도 정상적인 의대 수업을 기대할 수 있다”며 “이런 배경에서 대학들이 편입을 고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일각에선 보건 공부를 한 간호대학 졸업생을 본과 2·3학년으로 편입시키는 방안 등도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는 18일 의대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에 “대규모 집단 휴학을 승인하지 말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작년처럼 ‘휴학 승인’ 처리는 절대 없다는 걸 다시 강조한 것이다. 교육부는 “(의대생들의 대규모 휴학 신청은) 대학 전체의 정상적인 학사 운영을 방해하고, 대학 교육 여건을 악화시켜 대학 내 다른 단과대와 학생에게 큰 피해를 주고 있다”고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