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사실상 국회 안 유일 야당이다. 국민의힘은 정당 족보(族譜)가 대한민국을 세운 대통령, 가난의 굴레를 깨뜨린 대통령에게 닿는 정당이다. 그 정당이 위헌 선고를 받은 비상계엄 찬성 정당, 탄핵 반대 정당이란 족쇄를 풀지 못하고 스스로 전국 정당에서 지역 정당으...
2025.07.04(금)
윤석열 정부는 왜 실패했나. 이 질문이 아직은 좀 이른 듯하다. 지금은 ‘지혈’의 시간이니까. 하지만 보수는 8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후에도 몰락의 원인을 분석하지 않았다. 낱낱이 들여다보면 오롯이 박근혜만의 오류였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각자의 기여분,...
2025.07.03(목)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하고 한 달쯤 뒤에 ‘윤이 한 달여 동안 잘한 것’이란 내용의 글을 썼다. 대통령 취임 첫 달은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 한 달을 맞아 잘한 일들을 꼽아 보았다. 여러 분에게 부탁해 들어보기도 했다. 그렇게 모아본 결과 ‘이 ...
2025.07.02(수)
1880년 프랑스 정부는 전화를 발명한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에게 볼타상을 수여했다. 벨은 상금 5만달러로 미국 워싱턴에 연구소를 설립했다. 이 ‘벨 연구소(Bell Labs)’에서 전파망원경, 형광 현미경, 트랜지스터, 레이저, 광전지, 디지털 카메라의 핵심 기술 전하...
2025.06.30(월)
번 돈 보다 빠른 속도로 재산이 불어나는 정치인의 ‘재태크 마술’은 문재인 정권 시절 자주 불거졌다. 86운동권 대표 주자였던 대통령 비서실장은 1억5000만원 연봉이 공식 수입의 전부였지만 연간 등록금만 1억원 드는 미국 사립대에 딸을 유학 보냈다. 그러고도 재산을 ...
2025.06.27(금)
“너희 두목 은신처를 안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해치울 수 있어. 지금은 일단 봐줄게. 다만 내 인내심이 바닥나고 있다는 걸 잊지 마.” 조폭 영화에서나 듣게 되는 대사다. 어둑한 조명, 칙칙한 목소리, 섬뜩한 미소가 연상된다. 실제는 트럼프 미 대통령이 국제사회가...
2025.06.25(수)
2004년 총선 몇 달 전, 민주노동당 관계자로부터 박찬욱, 봉준호가 자기 당 강남갑과 금천 당원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해 ‘올드보이’와 ‘살인의 추억’으로 최고 흥행을 했던 두 감독 이야기를 해주면 기자가 놀랄 줄 알았던 모양이다. 그러나 당시 속으로 “그 사람들...
2025.06.25(수)
이재명 정부가 한성숙 전 네이버 대표를 중기부 장관에,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을 과기정통부 장관에 발탁했지만 한국은 여전히 기업인에게 공직(公職)의 문턱이 높다. 한 법률 전문지 조사에 따르면 22대 국회의원 중 법조인이 61명으로 역대 최고다. 전체 국민에서 법조인...
2025.06.23(월)
미국 주식시장에 큰 관심 없는 사람도 ‘팔란티어’라는 이름을 들어봤을 것이다. 테슬라·엔비디아와 함께 요즘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AI 빅데이터 기업. 2024년이 시작할 때 팔란티어 주가는 16.58달러였다. 지난 주말 종가는 137.3달러. 시가총액은 약 3240억...
2025.06.23(월)
이재명 대통령 출발을 보고 ‘예상과 다르다’는 사람이 ‘예상대로’라는 사람보다 많은 것 같다. 선거에서 표(票)를 주지 않았던 보수층에서도 그런 분위기가 느껴진다. 워낙 기대 수준이 낮았기 때문일 것이다. 보수층 가운데는 대통령이 언제 발톱을 드러내느냐를 기다리듯 지켜...
2025.06.21(토)
윤석열 전 대통령은 귀한 정치 자산을 김건희 특검을 막는 데 소진하고 무너졌다. ‘법과 원칙’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 ‘무너진 공정(公正) 회복’ 등은 윤 전 대통령을 지지한 사람들이 기대했던 가치이자 그의 핵심 정치 자산이었다. 이 가치들이 김건희 앞에서 무력해...
2025.06.19(목)
요즘 광화문 거리는 평온하다. 6·3 대통령 선거가 있기 전까지 6개월간 서울의 중심 거리는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었다. 선거 구호, 규탄과 저주의 욕설 등에 귀가 멍할 지경이었고 거리는 시민이나 외국 관광객보다 경찰의 숫자가 더 많았다. 대선이 끝난 직후 이런 모든 ...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외교 무대인 G7 정상회의 참가를 위해 캐나다로 출국했다. 지난해 말 계엄 사태 이후 멈출 수밖에 없었던 정상 외교가 재개된다. 주요국 정상들만큼 한국 국민도 이 대통령을 주목하고 있다. 안보·무역·신기술 등 한국의 미래에 큰 영향을 끼칠 ...
2025.06.16(월)
이재명 대통령의 G7 정상 회의 참석은 환영할 일이었으나, 발표 과정에서 드러난 ‘사법 무시’ 본능은 몹시 당혹스러웠다. G7 캐나다 회의가 당초 오는 18일로 예정됐던 이 대통령의 선거법 사건 환송심 공판 날짜와 겹쳤기 때문이었다. G7에 가면 이 대통령은 재판 출석...
2025.06.13(금)
예상은 했지만 국민의힘이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힘은 시종일관 민주당에 끌려다니다가 8.27%포인트 차로 졌다. 여당이 대선에 패배해 정권을 내줬으면 당 지도부가 물러나고 새로운 리더십이 쇄신에 나서는 게 당연하다. 더구나 이번은 어이없는 비상계엄...
2025.06.12(목)
넷플릭스 다큐 시리즈 ‘아메리칸 맨헌트’는 미국이 9·11 테러 주범 오사마 빈 라덴을 추적, 제거한 이야기다. 빈 라덴을 표적 삼은 ‘넵튠 스피어 작전’은 2주일간 예행연습 끝에 성공한다. CIA가 빈 라덴 거주지와 모양이 똑같은 가건물을 설치하고, 미 해군 특수부대...
2025.06.12(목)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후보 토론에서 “원전이 위험한 에너지라는 생각은 여전하다”면서 “원전을 활용하되 너무 과하지 않게 (쓰면서) 재생에너지 중심 사회로 전환하겠다”고 했다. 또 “기존 원전은 계속 잘 쓰자는 입장”이라면서도 신규 원전 건설에 대해선 “어디 터가 있느냐...
2025.06.11(수)
한국 클래식에는 뿌리 깊은 고정관념이 있다. 성악이나 기악에 비해서 다른 분야는 상대적으로 뒤떨어진다는 인식이다. 성악에서는 조수미·홍혜경·신영옥 등 이른바 ‘3대 소프라노’ 이후 지금은 세계 오페라극장에서 한국 가수가 출연 명단에서 빠지는 날이 드물다. 2015년 피...
2025.06.10(화)
어떻게 이겼고 왜 졌는지는 싸워본 당사자가 가장 잘 안다. 6·3 대선에 대해선 이재명 대통령과 낙선한 김문수 후보가 제일 정확히 안다. 이 후보는 선거 유세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 말이라며 “정치는 우리가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가만히 있으면 상대방이 자빠지고 그럼...
2025.06.06(금)
2015년 MBC 프로그램 ‘마리텔’에서 백종원을 처음 봤다. 배즙, 매실청, 북어 대가리 육수 같은 것 없이 설탕과 간장, 고추장으로 맛을 낼 수 있다고 했다. 주부들도 ‘백주부’의 요리법을 따라 했다. ‘집밥’을 위한 부엌의 과잉 노동을 덜어줬기 때문이다. 놀라운 ...
2025.06.05(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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