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남성들의 우경화는 올 상반기 진보 진영 내에서 가장 활발히 논의된 주제 중 하나다. 서부지법 사태에서 본격적으로 촉발된 이 논쟁은 대선을 거치며 그 열기를 더했다. 출구 조사 결과가 진보 성향 지식인들과 지지층의 예상을 크게 벗어난 까닭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
지인의 아들이 올해 수도권 대학의 물리치료학과에 입학했다. 아들은 축구를 워낙 좋아해서 구단이나 선수의 물리치료사가 되는 것이 꿈이다. 그런데 주변에서는 “왜 재수를 시키지 않느냐” “늦기 전에 재수를 준비하라”며 성화라고 한다. 그들은 재수를 해야 하는 갖가지 이유를...
2025.06.21(토)
국민의힘 보좌관 A씨는 최근 고향으로 내려갔다. 그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대통령 탄핵소추안 1차 표결을 의결 정족수 미달로 무산시켰던 2024년 12월 7일 밤에 낙향하기로 처음 마음먹었다고 한다. 그날 국민의힘 보좌진 100여 명은 국회 본회의장에서 의원총회장으로 이어...
2025.06.19(목)
“그는 한 바퀴 돌아서 다시 원자력으로 온 것이다.” 지난달 말 이코노미스트는 실리콘밸리의 가장 유명한 투자자로 불리는 피터 틸 팰런티어 회장의 최근 행보에 대해 이렇게 썼다. 피터 틸은 실리콘밸리에서도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온라인 결제 회사 페이팔을...
2025.06.13(금)
세계 최고 명문 하버드대에서 ‘정직성’(honesty)을 연구하던 스타 교수가 데이터 조작 등의 부정 행위 혐의로 지난달 면직 처분을 당했다. 하버드가 소속 교수의 테뉴어를 취소한 건 학문의 자유를 위해 정년 보장 등의 원칙을 공식화한 1940년 이래 처음. 그만큼 충...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설난영 비하’ 논란 이후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 결혼 사연을 접하게 됐다. 지난 31일 강원도 속초에서 열린 김문수 후보의 합동 유세 연설을 통해서다. 그는 “예식장도 빌리지 못해 조그마한 교회 교육관에서 결혼”했는데, “밥 먹을 돈도 ...
“진정한 북쪽의 나라는 참으로 강하고 자유롭도다.” 찰스 3세 영국 국왕은 지난 27일 캐나다에서 행한 ‘왕좌의 연설’(의회 개원 연설)을 이렇게 끝맺었다. ‘51번째 주’ 운운하는 미국 앞에서 캐나다의 자주성을 강조하기 위해 국가(國歌)의 유명한 구절 ‘강하고 자유로...
2025.05.30(금)
충무공 이순신 장군은 항상 이겼다. 23전 23승. 그래서일까, 평소에도 툭하면 이순신을 불러대던 정치인들이 요즘 대선 판이 열리자 더 자주 이순신을 들먹인다. 열세인 보수 진영에선 이순신이 돌림노래다. 국민의힘에선 후보 강제 교체 무산으로 당이 뒤숭숭하자 “김문수 후...
2025.05.23(금)
대학을 갓 졸업하고 또래 친구들과 만났을 때, 화제의 8할은 직장이었다. 입사 1~2년 차인 이들 사이에선 부서나 팀의 허드렛일이 다 자기 몫이란 불만이 가장 많았다. 대학원 연구실의 석사생도, 가전 기업에 들어간 디자이너도, 대기업의 사내 변호사도 다 마찬가지였다. ...
2025.05.16(금)
2000년대는 각종 ‘한국형’ IT 기술의 전성시대였다. 컴퓨터 운영체제(OS)나 휴대용 게임기 개발이 시도되고, 정부 주도로 진행된 와이브로(차세대 이동통신 기술·WiBro), 위피(휴대폰 인터넷 플랫폼·WIPI) 같은 굵직한 프로젝트에 막대한 자금이 투입됐다. 국산...
그는 입에 물 한 모금조차 대지 않고 꼬박 66일을 굶었다. 71㎏이었던 체중은 39㎏까지 오그라들었다. 영국 지배에 맞서 독립 투쟁을 벌였던 아일랜드 지하 투쟁 조직 IRA의 일원이었던 바비 샌즈(1954~1981) 얘기다. 샌즈는 1981년 3월 테러 혐의로 체포돼...
2025.05.10(토)
‘청년정책’이라는 개념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건 2010년대 들어서부터다. 시작은 등록금이었다. 2000년대 당시 대학 등록금이 가파르게 오르며 청년층의 분노가 고조됐다. 이를 달래기 위해 ‘반값 등록금’과 같은 공약이 등장했다. 차제에 논의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가정의 달에 이 무슨 불경스러운 망발인가. 공휴일이 무섭다니. 내가 원래 이런 사람이 아니었다. 이듬해 달력을 미리 체크해 횟수를 비교할 정도로, 누구보다 빨간 날을 사랑했다. 걱정이 많아져서 그럴 것이다. 학교와 유치원이 쉬고, 병원도 문을 닫는다. 뭘 해도 할증이 ...
베이징 하프마라톤 대회에서 중국의 이족 보행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톈궁 울트라’가 21.0975㎞를 달리는 데 걸린 시간은 2시간 40분 42초였다. 일반적인 아마추어 하프마라톤 대회의 제한 시간이 2시간 30분에서 3시간 정도이니, 이 기준을 적용하면 실격이거나...
2025.04.26(토)
총탄과 굶주림, 전염병, 그리고 날씨. 캐나다의 스무 살 청년 윌리엄 크라이슬러가 74년 전 생면부지의 한반도 땅을 밟았을 때 중공군 못지않게 그를 위협했던 적들이다. 그는 서울을 점령하려고 남쪽으로 내려오는 중공군 6000여 명의 공세를 경기도 가평군에서 물리치라는 ...
2025.04.25(금)
젊은 세대에게 더 많이 걷고, 누구에게나 많이 주겠다는 국민연금 개혁안을 볼 때마다 뉴질랜드 복지 제도를 다룬 ‘이기적 세대(Selfish Generation?)’라는 책이 떠오른다. 복지와 조세 영역에서 특정 세대의 독주가 어떻게 비롯됐고,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 잘 ...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선고가 있었던 지난 4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은 수퍼챗으로 5484만5128원을 벌어들였다(플레이보드 집계). 라이브 진행 중에 시청자가 수퍼챗(현금 후원)을 보내면 금액과 아이디 등이 채팅창에 표시되고, 다...
2025.04.12(토)
“제주서 여자로 태어나느니 소로 나는 게 낫다고 울 엄마가 그러데요.” 화제의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주인공 애순의 어린 시절은 기구하기만 하다. 서울을 동경하는 문학소녀의 꿈은 지독한 가난 앞에 번번이 좌초된다. 공부를 제법 잘했음에도 여성이라는 이유로 ...
286일 만의 귀환이었다. 오후 5시57분쯤 미국 플로리다 앞바다에 내려앉은 우주 캡슐이 배 위에 안착하자, 우주비행사 수니 윌리엄스(59)와 부치 윌모어(62)가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달 18일 미 항공우주국(NASA)과 스페이스X가 생중계한 영상이다. 이들은 이날 ...
2025.04.04(금)
개그맨 유재석을 다룬 위인전을 읽은 적이 있다. 꼭 10년 전, 그의 나이 마흔세 살 때 출간된 어린이 만화 위인전 시리즈. 이사를 많이 다녔고, 반장이 된 아들을 위해 어머니는 학교 청소를 자처했다는 등의 시시콜콜한 얘기부터, 주요 발자취를 정리한 인물 연표까지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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