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이나 걸리다니.” 지난 1월 서울고법 307호 법정. 박유하 세종대 명예교수가 법정을 나서며 씁쓸한 표정으로 한 말이다. 위안부 피해자들이 그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의 항소심 선고가 끝난 직후였다. 법원은 “학문적 연구에 사용된 표현은 학계·사회의 평가 및...
2025.07.03(목)
최근 하이브·SM·JYP·YG엔터, CJ ENM과 같은 K팝 관계사들을 주식시장 기대주로 만든 화두는 ‘차이나 머니의 귀환’이다. 오는 11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나타난다면 확실한 한한령(한류 금지령) 해제 선언이 나...
민주노총 위원장 출신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를 지명한 의미는 적지 않다. 그는 민노총 내 온건파로 분류되지만, 노동계 몫으로 장관직에 내정된 만큼 양대 노총의 거센 요구를 무시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김 후보자가 내정 다음 날 정부의 각종 위원회를 거...
2025.06.29(일)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이란의 정규군이 아니다. 1979년 팔레비 왕정을 무너뜨리고 집권한 호메이니 수뇌부는 구(舊)체제에 충성을 다짐했던 정규군(이슬람공화국군)을 믿을 수 없었다. 이들을 견제하고 신정(神政) 체제를 보위하고자 만든 친위대가 IRGC다. 그런데 ...
2025.06.26(목)
일용직 인력 사무소가 밀집한 서울 남구로역에선 매일 새벽에 희망이 절망으로 바뀐다. 지난 11일에도 그랬다. 동이 트기도 전에 모인 조선족 수백 명 틈으로 일당을 외치는 인력 사무소 직원이 지나갔다. “11만원” “13만원”…. 젊은 축부터 뽑혀 나갔다. 최근 건설 경...
2025.06.23(월)
“고고고미(古古古米·아주 오래된 쌀, 정부 비축미)는 닭‘씨’가 가장 많이 먹고 있어요. 인간‘님’은 먹지 않아요.” 지난 8일 일본 입헌민주당 소속 하라구치 가즈히로 전 총무상이 일본 정부의 비축미 방출 정책을 비판하면서 한 말이다. 작년 5월부터 오르기 시작한 쌀값...
2025.06.19(목)
대학 인문계열 학과들은 학생들의 ‘충성도’가 높은 편이었다. 의약계통 진학을 노리는 반수생이 많은 이공계열 학과보다 중도에 학업을 그만두는 비율이 크게 낮았다. 나름 적성에 맞는 학과를 선택해 만족하는 학생이 많았단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분위기가 최근 3년 사이 크...
2025.06.19(목)
부하 직원에 대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희롱을 인정한 국가인권위원회의 결정이 정당했다는 판결이 최근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2020년 7월 박 전 시장이 목숨을 끊은 지 5년여 만이다. 이로써 박 전 시장이 성폭력을 저지르고 죽음으로 도망쳤다는 사실을 누구도 ...
2025.06.13(금)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과거부터 ‘비주류 정치인’을 자처한 공통분모가 있다. 이재명은 옛 자서전에서 “세상 인식을 바꾸는 건 비주류인 나 같은 사람에게 허용된다”고 했고, 이시바는 ‘미스터 쓴소리’란 별칭이 있을 정도로 같은 당 중진들에게 직언을 서...
2025.06.12(목)
“주택연금에 가입할지 말지 결정하는 게 요즘 가장 큰 고민입니다.” 취재 중 만난 주부 임모(67)씨는 “당장 국민연금만으로는 생활이 어려운데, 자꾸 아파트 가격이 오를 것이란 소식이 들려 주택연금 가입을 망설이게 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임씨가 남편과 함께 받는 국민...
2025.06.09(월)
“옛날엔 어르신들이 흉기를 들더라도 ‘대화로 되겠지’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요즘은 정말로 흉기를 휘두르시니 난감합니다.” 서울의 한 경찰서 베테랑 형사가 “요즘 70~80대는 옛날과는 완전히 다른 분들”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요즘 어르신들은 정정하고 혈기도 넘...
2025.06.05(목)
“한 단지 당첨자의 30%가 위장 전입이라니, 이런 건 처음 봅니다.” 서울 강남 지역 A 단지에서 부정 청약 실태 조사를 벌인 국토교통부 담당자가 혀를 내두르며 이렇게 말했다. 작년 분양하자마자 ‘당첨되면 20억 얻는 로또 아파트’로 알려져 예비 청약자들을 뜨겁게 달...
2025.06.04(수)
지난주 미래형 스마트 도시 개발 사업이 한창인 오만 무스카트의 한 건설 현장을 다녀왔다. 희뿌연 모래와 푸른 하늘이 전부인 사막 한복판, 철제 구조물이 올라가는 쨍쨍한 쇳소리로 생동감이 넘쳤다. 오스트리아의 스타르바그, 싱가포르의 마인하트 그룹 등 글로벌 기업들은 메마...
2025.05.27(화)
인천 서구의 정서진새마을금고 6개 지점에선 매주 수요일 진풍경이 벌어진다. 일주일간 쌓인 ‘폐(廢)의약품’을 알약, 가루약, 물약, 연고 등으로 하나하나 직원들이 손으로 분류하기 때문이다. 모두 고객들이 버리고 간 약이다. 종류별로 나눈 폐의약품은 마을금고 차량으로 인...
2025.05.23(금)
향후 10년의 중장기 교육 정책을 세우는 국가교육위원회는 2022년 출범 당시 위원 구성에 난항을 겪었다. 당시 법에 따라 교원 노동조합인 교사노조와 전교조 중 조합원 수가 많은 곳이 국교위 위원 추천권 한 장을 행사할 수 있었다. 각자 주장한 조합원 수가 백중세였던 ...
2025.05.16(금)
지난 3월 말 프로야구 NC 홈구장 창원NC파크에서 외벽 구조물이 떨어지면서 야구를 보러 온 20대 여자 관중이 숨지는 비극이 벌어졌다. 무게가 60㎏이나 나가는 철제 구조물이었다. 지은 지 6년밖에 되지 않은 거의 새 야구장에서 벌어진 황망한 사고였다. 여파는 예상...
2025.05.15(목)
서울 시내버스 노조는 경기·부산 등 전국 21개 지역 시내버스 노조와 함께 28일 동시 파업을 예고했다. 실제로 전면 파업을 벌이면 사상 첫 전국 시내버스 노조 동시 다발 파업이 된다. 서울 시내버스 노조는 기본급 8.2% 인상, 63세에서 65세로 정년 연장 등을 요...
2025.05.13(화)
공정거래위원회의 요즘 모습은 1년 전과 사뭇 다르다. 작년 상반기 공정위는 거대 IT 플랫폼을 사전 지정해 규제하는 ‘플랫폼 공정거래 촉진법’ 제정을 강하게 밀어붙이며 “해외 빅테크도 국내 플랫폼 기업과 같게 규제하겠다”고 자신했다. 해외 플랫폼 공세가 커진 상황에서 ...
2025.05.09(금)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식을 앞둔 지난달 말, 교황 선거 ‘콘클라베’를 둘러싼 소동이 있었다. 영국 런던의 고급 부동산 매매 비리 사건에 연루돼 2년 전 바티칸 법원에서 징역 5년 6개월을 선고받은 조반니 안젤로 베추(77·이탈리아) 추기경이 콘클라베에 참석하겠다고 말한...
2025.05.08(목)
10여 년 전 대학생 때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멜론’을 썼다. 당시 멜론은 접속 첫 화면 최상단에 그날 나온 신곡들을 띄워줬다. 한 시간 남짓인 통학길에 그날의 신곡들을 듣는 것이 작은 취미였다. 이름만 아는 그 가수가 후에 지상파 가요 방송이나 오디션에 나오면 괜스...
2025.05.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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