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불이라는 수식어로도 모자란다. 말 그대로 처참히 무너지고 있다. 정부·여당에 대한 청년들의 지지율 이야기다. 지난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에 대한 20대와 30대의 지지율은 각각 21%를 기록했다.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은 그보다 낮은 10%대 중반이었다. 온...
이른바 보수 진영 입장에서 가장 얄미운 세대는 40대 연령층이 아닐까 싶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는 시기마다 진폭은 있지만 대체로 긍정 40%, 부정 60%로 구성된다. 그러나 40대는 긍정이 20%, 부정은 80%를 넘나든다. 지난 대선에서도 40대는 모든 세...
“엄마 없인 못 살지만 엄마랑은 못 산다”는, 인터넷에 떠도는 글을 보고 명언이라고 무릎을 치며 웃은 적 있다. 엄마랑은 못 산다고 손사래 치는 자식 입장을 충분히 안다. 물론 자식 쪽에서만 힘든 게 아니다. 성년이 되기 전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들 또한 이런 말에 ‘...
우리나라 국조(國鳥)는 무엇인가. 치킨이다. 우리의 소원은 무엇인가. 빨리빨리. 우리는 어떤 민족인가. 배달의민족을 도로에서 자주 마주치곤 한다. 적색등이 들어왔고, 여느 때처럼 나는 정차 중이었다. 오토바이 한 대가 앞에 끼어들었다. 이윽고 한 대, 또 한 대. 하나...
저희 커피점 벽에는 영어도 러시아어도 아닌 이국적인 글자로 디자인 된 오래된 포스터가 붙어 있는데 이것은 조지아어다. 6년 전에 조지아 수도 트빌리시를 방문했을 때 골동품 가게에서 구입했다. “1973″이라는 숫자 말고는 뭐라고 쓰여 있는지 하나도 몰랐으나 인터넷을 이...
‘이준석 사태’로 한창 떠들썩했던 지난여름, 국민의힘이 보여준 모습은 낯설기만 했다. 전통적으로 청년과 거리가 멀다고 여겨졌던 보수 정당에서 당대표, 최고위원, 대변인, 혁신위원 할 것 없이 30대 청년들이 줄줄이 나와 기성세대 정치인들과 논쟁을 벌였기 때문이다. 심지...
결국 사람이 죽었다. 지난달 8일, 인천시 계양구 한 편의점에서 점주가 현금을 노린 강도의 흉기에 찔렸다. 피를 쏟으며 쓰러진 점주는 1시간 후 발견됐지만 숨을 거둔 상태였다. 그가 편의점 안에서 사투를 벌일 때, 내부를 불투명하게 가린 시트지 때문에 아무도 그의 모습...
2023.03.04(토)
유년에서 소년, 청년기를 지나는 동안, 멋진 남자와 언젠가 뜨거운 연애를 하는 게 자나 깨나 소원이었다. 멋진 남자란 아름다운 외모와 섹시한 두뇌에 기왕이면 넉넉한 집 아들이었다. 돌이켜보니 몸과 영혼과 조건이 다 훌륭한 이성과 사랑하고 싶다는 욕망은, 매력적인(상품성...
2023.02.25(토)
‘유해인간’(有害人間)은 발암 물질 1급에 준한다. 오래된 생각이다. 현재 생존 최고령 인간은 116세 마리아 브라냐스 모레라 할머니다. 지난달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렸다. 2020년에는 코로나에 걸렸다가 회복해 ‘최고령 코로나 생존자’에 등극했고 여전히 건강하시다. “...
코로나 전 한·일 간을 쉽게 왔다 갔다 할 수 있던 2018년 여름, 무려 98세 할아버지가 휠체어를 타고 일본에서 우리 커피점까지 건너오셨다. 역대 방문 고객 중 최고령 기록 보유자다. 어르신을 모셔온 여자분 O씨는 커피점이 오픈한 지 얼마 안 되는 2010년쯤 유학...
2023.02.11(토)
1990년대 만화 슬램덩크를 영화화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인기가 뜨겁다. 청소년 시절 슬램덩크에 빠졌던 3040세대의 향수를 자극하며 개봉한 지 약 한 달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덩달아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에 올라온 원작 애니메이션의 조회 수도 ...
지난 대통령 선거 기간 중, ‘윤석열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팬이었다’는 일화가 알려진 적 있다. 윤 대통령은 노무현을 존경하고 좋아하는 사람이며 노무현 영화를 보고 한참 울기도 했다는 얘기였다. 사람들은 어리둥절했다. 더불어민주당을 물리치고 정권 교체를 이루겠다...
2023.01.21(토)
스무 살에 처음 선거권을 행사한 이래 지금껏 치른 선거를 헤아려보니 스무번쯤 되는 것 같다. 스스로 시민의식이 투철하다고 생각지는 않으나 해외에 살 때 기차 타고 3시간 걸리는 영사관까지 달려가 투표하고 돌아왔을 정도니 나름대로 국민의 본분은 다하려 노력해왔다. 그동안...
2023.01.14(토)
‘디섐보 3.0′이 온다. 단기간 근육을 20㎏ 넘게 불려 ‘헐크’로 통했던 미국의 스물아홉 살 프로 골퍼 브라이슨 디섐보가 최근 폭탄 선언을 했다. 살을 빼고 있다는 것이다. 원래 80㎏대 체중을 유지하던 ‘디섐보 1.0′은 샷 거리를 늘릴 목적으로 2019년 말부터...
2023.01.07(토)
한국에서 산 지 1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어색한 것이 많다. 그중 하나가 음식점에서 식사를 마치고 계산할 때 직원한테 “맛있게 드셨어요?”라는 질문을 받는 것이다. 실제로 맛있었다면 아무 문제 없다. 그냥 “네”라고 대답하면 되니까. 곤란한 것은 아쉽게도 입맛에 안 맞...
2022.12.24(토)
대선 분위기가 달아오르던 지난해 6월, 더불어민주당의 이낙연 전 대표가 서울 종로에 있는 게임 전용 경기장 롤파크를 찾아 리그오브레전드 게임을 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의도는 뻔했다. 2030세대에게 인기 있는 게임을 체험하는 모습을 보여줘 그들의 관심을 끌고 지지를 호...
2022.12.17(토)
유엔총회에서 북한의 인권유린을 규탄하는 인권결의안이 18년 연속으로 채택됐다. 한국은 이번 결의안의 공동제안국으로 참석했다. 올해 결의안에는 서해 공무원 피살, 탈북어민 강제북송 사건을 겨냥한 내용이 새로 추가됐다. 유엔총회는 15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
2022.12.16(금)
새해 1월 1일 취임하는 브라질 대통령 당선자 룰라는 20여 년 전 내가 브라질에서 유학하던 시절에도 ‘직업이 대통령 후보’였다. 룰라는 1980년대 후반부터 세 번을 출마, 낙선한 끝에 2002년에 대통령이 되었고 연임에 성공, 8년을 집권했다. 그 룰라가 이번에 다...
2022.12.10(토)
전성기를 누리다 한동안 부진에 시달린 끝에 재기에 성공한 스포츠 스타를 오래전에 인터뷰했다. 축하 인사를 건네며 ‘부활’ 소감을 물었더니 그는 농담처럼 웃으면서 뼈 있는 말을 했다. “저는 부활하지 않았는데요. 죽은 적이 없어요.” 그 뒤로 ‘부활했다’거나 ‘살아났다’...
2022.12.03(토)
우리 커피점을 방문하는 손님은 12년 전 창업한 이후부터 90퍼센트 이상 한국 사람들이지만 한국에 거주하는 일본인은 물론 일부러 일본에서 날아오는 단골 손님도 몇 분 계신다. 그중에서도 특별히 눈에 띄는 인물이 바로 ‘레게 선인(Reggae仙人)’인 H씨다. 연세는 지...
2022.11.26(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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