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24일 북한이 동부전선 최전방 소초(GP)에서 감시소를 복원하는 정황을 국군이 지상 촬영 장비와 열상감시장비(TOD) 등으로 포착한 장면. 북한군이 GP 내에 무반동총과 고사총 등 중화기를 반입하고 있다. /국방부
지난해 10월 24일 북한이 동부전선 최전방 소초(GP)에서 감시소를 복원하는 정황을 국군이 지상 촬영 장비와 열상감시장비(TOD) 등으로 포착한 장면. 북한군이 GP 내에 무반동총과 고사총 등 중화기를 반입하고 있다. /국방부

북한군 10여 명이 8일 오후 5시쯤 동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군사분계선(MDL)을 침범해 국군이 즉각 경고 방송 및 경고 사격을 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지난 4일 윤석열 대통령 파면으로 국내 정국이 조기 대선으로 전환된 가운데 북한이 대남 도발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북한 병력들은 전원 무장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이날 “오후 5시 동부전선 DMZ에서 북한군 10여 명이 MDL을 침범해 우리 군이 경고방송 및 경고사격을 실시했다”면서 “이후 북한군이 북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북한군의 동향을 면밀하게 감시하면서 작전 수행 절차에 의거 필요한 조치를 하고 있다”고 했다. 군은 북한군 병력이 다시 남하하거나 성동격서식으로 서부 전선에서 추가 도발할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과 라이언 도널드 한미연합사 공보실장이 지난달 6일 서울 용산구 합동참모본부에서 열린 2025년 한미연합연습 '자유의 방패'(FS) 공동 브리핑에서 연합연습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군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MDL을 넘어온 북한 병력들은 총기를 소지하고 방탄복을 착용한 무장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6월에는 삽 등을 든 비무장 북한군 20여 명이 작업 도중 중부전선 MDL을 넘었다가 국군의 경고 사격을 받고 퇴각했었다.

이날 북한 병력이 침범한 지역은 평소 불모지 작업을 하지 않는 곳으로 전해졌다.

지난 3월 27일 합동참모본부가 공개한 북한군 동향 자료. 동부전선에서 굴토 및 채석작업하는 북한군 모습이 우리군 감시장비에 포착됐다./합동참모본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