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은 BTS의 음악적 성취를 집중 조명하며 ‘K팝 아이돌 시스템’의 압박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팬클럽 아미는 당분간 ‘완전체 BTS’를 볼 수 없게 된 걸 슬퍼하면서도 변함없는 지지와 솔로 활동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음악 전문지 롤링스톤은 “멤버들이 K팝 아이돌 시스템의 압력과 새로운 음악을 만들기 위해 최근 몇 년간 겪었던 어려움에 대해 솔직하게 말했다”고 했고, 뉴욕타임스는 “개인 시간을 갖는 것이 그들의 삶에서 약간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영미권 스타들에게 쏠려 있던 세계 대중음악계에서 BTS가 얼마나 독보적인 존재였는지도 집중 조명했다. 영국 가디언은 “한국 경제에 수십억달러를 기여한 이들이 연례 행사 영상에서 폭탄을 떨어뜨렸다. 비틀스 이후 2년도 안 되는 기간에 앨범 4개를 모두 빌보드 차트 1위에 올려놓은 밴드는 거의 없었다”고 했고, 미국 WP는 “9만명 규모 영국 웸블리 경기장 공연을 90분 만에 매진시켰다. ‘성공했다’는 말은 이 밴드엔 굉장히 절제된 표현”이라고 했다. 미 백악관에 초청받아 바이든 대통령과 대화하며 아시아 증오범죄에 함께 맞서는 등 이들의 공익적 영향력도 높이 평가했다. “그룹 ‘원디렉션’ 사례처럼 솔로 활동 뒤 특정 멤버가 인기를 얻으면 재결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액시오스)는 우려도 있었다.

팬클럽 ‘아미’는 국적과 상관없이 소셜미디어에 한글로 ‘#방탄의_수고는_아미가_알아’ 해시태그를 붙여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다”는 슬픔과 “기다리겠다”는 응원의 글을 쏟아냈다. 스페인어를 쓰는 한 팬이 “아직 따로 활동하는 걸 볼 준비가 안 됐는데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고 하자, 영어를 쓰는 팬은 “우리의 ‘봄날’이 다시 올 때까지 모두를 응원하겠다”고 했다. “공백기를 지나 다시 방탄소년단으로 만나자”(인도네시아), “때론 가장 어려운 결정이 결국 가장 아름다운 일이 될 것”(중국) 등 새로운 솔로 활동을 응원하는 메시지가 가장 많았다. “그대들이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었듯 부디 그대들도 행복했으면” “콘서트에서 단체곡으로 쭉 달리다 솔로 무대로 체력 안배를 하듯, 콘서트로 치면 이제 겨우 초반을 지났을 뿐이니 더 멋진 무대들이 남아있을 것”(이상 한국) 등 다시 만나게 될 날을 기다리겠다는 팬들의 ‘일편단심’은 굳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