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마곡으로 이사 간 LG아트센터가 21일 처음으로 내부를 공개했다.
일본의 세계적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이 복합 문화 공간은 마곡 서울식물원 입구에 들어섰다. 지하 3층, 지상 4층 규모로 연면적은 4만1631㎡. 강남 LG아트센터의 2배로 커졌다. LG와 서울시가 공공 기여 시설로 건립했고 이름은 ‘LG아트센터 서울’로 바뀌었다. 브랜드를 계승하고 공공성을 부여했다는 설명이다. 공사비 2556억원이 들었고 오는 10월 공식 개관한다.
LG아트센터 서울은 내부에 LG 시그니처 홀(총 3층 1335석)과 U+ 스테이지(최대 365석), 리허설룸 등을 품고 있다. LG 시그니처 홀은 오페라 극장 규모의 무대와 콘서트 전용 홀의 음향 시설을 갖춘 다목적 공연장이다. 무대 폭 20m, 깊이 32.5m로 역삼 시절의 2.5배로 커졌다. 4관 편성(100여 명 규모) 오케스트라부터 오페라, 뮤지컬, 발레, 콘서트 등 모든 장르의 대형 공연을 치를 수 있다. U+ 스테이지는 빈 무대부터 원형 무대까지 무대와 객석 형태를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는 가변형 블랙박스 극장이다.
이날 연 기자 간담회는 공연장을 구석구석 투어하는 집들이에 가까웠다. 건축만으로도 매력을 가진 공간이었다. 상차림(개관 프로그램)도 발표했다. LG아트센터 서울은 10월 13일 사이먼 래틀이 지휘하는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피아니스트 조성진)의 연주로 문을 연다. 10월 15일부터 12월 18일까지 열리는 개관 페스티벌은 이날치 신작 ‘물밑에서’, 아크람 칸 컴퍼니의 현대 무용 ‘정글북: 또 다른 세계’, 중력을 거스르는 안무가 요안 부르주아의 곡예쇼 ‘기울어진 사람들’, 박정현 콘서트 ‘지금’, 이자람 판소리극 ‘노인과 바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의 ‘세헤라자데’(피아노 선우예권) 등 14편으로 구성했다.
LG아트센터는 역삼동 시절에 국내 최고 기획력과 충성 관객을 확보한 으뜸 공연장이었다. 향후 운영 계획에 대해 이현정 LG아트센터장은 “우수한 국내외 공연을 소개하는 동시대성, 예술·건축·자연이 공존하는 확장성, 다양한 창작자들과 함께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협업에 방점을 둔다”며 “심리적 거리감을 좁히기 위해 관객 개발과 마케팅 등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티켓과 스피드 게이트, 무인 발권기도 도입한다.
LG아트센터 서울은 식물원 옆 공연장이다. 마곡나루역에서 곧장 연결되며 여의도역 15분, 광화문역 33분, 강남역 38분 거리다.